[김형태 칼럼] 제4차 로잔대회
2024년 9월 22-28일까지 제4차 로잔대회가 서울과 인천에서 열린다. 세계 교회에는 국제적인 회의들이 많이 있다.
포스트모더니즘과 선교 제한 지역의 확산에 따라 참된 교회는 항상 여러 종류의 도전을 받게 된다. 로잔대회는 성경을 하나님 말씀으로 믿는 교회 지도자들이 한데 모여, 변화하는 시대에 변하지 않는 말씀을 힘 있게 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기도하는 모임이다.
1974년 세계적인 복음 지도자인 빌리 그레이엄(1918-20218)과 존 스토트(1921-2011) 목사 등이 복음주의의 선교 동력을 찾고 교회의 선교적 정체성을 재발견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운동이다.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제1회 대회가 열렸으며 그 후 ‘로잔대회’라고 불렸다. 제2회 대회는 198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렸고, 제3회 대회는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렸다. 그 후 14년 만에 50주년을 기념해 제4회 서울-인천 대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220개 국가 기독교 지도자, 선교사, 평신도 등 약 1만여 명이 모일 예정이다.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가 준비위원장을 맡았고, 대회 주제는 ‘교회여 다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라(Let the Church Declare and Display Christ Together)’로 정했다.
대회 기간 중 약 900여 개의 소그룹 컨퍼런스, 각종 주제 강연, 각종 집회 등이 열리며 대회를 결산하면서 ‘서울 선언문’이 발표될 것이다. 현재 국제 로잔 총재는 마이클 오(Michael oh) 박사다.
로잔대회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세계 복음주의 선교운동’이라 할 수 있다. 선교는 교회가 감당하는 여러 가지 사역 중 하나가 아니라, 하나님의 본성에서 흘러나오는 교회의 본질이다. 하나님은 모든 나라와 모든 족속이 그분을 경배하기 원하시는 선교적인 하나님이기 때문이다(시 22:27, 계 7:9).
예수님의 대위임명에 순종하기 위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선교적 사명에 헌신할 소명(책임)을 갖는다. 로잔대회는 성경의 절대적 권위가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에 기반한 복음주의 신앙으로 선교에 헌신하는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자발적인 운동이다.
로잔운동은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라’는 세계 복음화를 위한 비전으로 시작되었고 지금까지도 중앙 집권적인 본부(本部, Headquarter)가 없는 느슨한 조직으로 선교 사역을 펼쳐오고 있다.
제1차 로잔대회는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렸다. 미국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 영국의 존 스토트 목사는 당시 교회가 직면한 세속화와 자유주의신학의 강력한 도전 앞에서 성경 중심의 선교 신학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68년 스웨덴의 웁살라에서 열린 제4차 세계교회협의회(WCC) 대회는 선교의 목표를 ‘인간화(Humanization)’로 천명했는데, 이는 구원을 정치, 경제, 사회적 해방으로 규정한 자유주의 신학의 전형이었다.
이에 대해 제1차 로잔대회에 모인 세계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성경이 증거하는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선언했다. 그래서 2013년 한국 부산에서 열렸던 WCC 대회(김삼환 목사 주관)가 예장 합동측의 반발과 비판으로 말썽이 많았던 적이 있었다.
20세기 교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문서로 여겨지는 로잔 언약(Lausanne Covenant)은 WCC의 자유주의 신학과 대비되는 복음주의 신학의 본질을 분명히 천명하고 있다. 로잔언약은 성경 전체를 하나님의 유일한 말씀으로 ‘그 모든 가르치는 바에 전혀 오류가 없으며 신앙과 실천의 정확무오한 척도’임을 고백하고 있다.
또 ‘유일한 神人(참 하나님/ 참 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한 증보자이시다’고 고백함으로 종교다원주의를 배격하고 있다.
로잔언약은 복음전도와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총체적 선교를 주장하고 있다. 교회가 수행할 최우선적 책임은 곧 전도인 것을 명확히 선언하고 있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