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한강의 소설들에 ‘한 가지 부족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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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역사를 비틀어 버린 소설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가 5.18과 4.3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가 5.18과 4.3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사랑하사 이르시되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그 사람은 재물이 많은 고로 이 말씀으로 인하여 슬픈 기색을 띠고 근심하며 가니라(마가복음 10:21-22)”.

오늘 이른 아침, 필자는 생전 처음으로 목격한 두 개의 쌍무지개를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남쪽 하늘에서 북쪽 하늘까지 큰 원을 그리며 선명하게 보였고, 간격을 두고 또 하나의 무지개는 희미하게 원을 그리며 그 끝이 하늘에 묻혀 있었습니다.

필자는 그 모습을 보며 성경 속 노아의 홍수 때를 생각하며, 하나님께서 무지개를 통해 약속하시는 말씀이 문득 떠오릅니다.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 내가 구름으로 땅을 덮을 때에 무지개가 구름 속에 나타나면 내가 나와 너희와 및 육체를 가진 모든 생물 사이의 내 언약을 기억하리니 다시는 물이 모든 육체를 멸하는 홍수가 되지 아니할지라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있으리니 내가 보고 나 하나님과 모든 육체를 가진 땅의 모든 생물사이의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리라(창세기 9:13-16)”.

오늘 약속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노아와 그의 후손 그리고 모든 생물들에게 약속하신 보편적 은혜가 기록돼 있습니다. 이러한 보편적인 은혜를 주신 것은 이 세상을 어떤 시점까지 보존하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역사가 무의미하게 계속되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미 계시하신 인류 구원의 언약(창 3:15)을 이루시기까지 이 세상에 대해 오래 참음을 보이신 것이며, 그 구원의 때에는 이 세상을 새롭게 회복하시겠다는 의도를 내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9장 16절 말씀처럼 무지개를 바라보면 하나님의 인자한 시선을 보는 듯 하고, 하나님께서 모습을 감추셨다고 생각될 때마다 ‘구름 속에 두신’ 이 언약의 증거를 보면서 위로를 받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무지개를 통해 ‘구름으로 땅을 덮을 때’마다 사람을 늘 보살피고 계신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시는 듯 합니다.

▲필자가 촬영한 쌍무지개.

▲필자가 촬영한 쌍무지개.

희미한 또 하나의 무지개를 보며,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을 향해 가면서 꾸었던 꿈과 하나님의 약속이 떠오릅니다. “한 곳에 이르러는 해가 진지라 거기서 유숙하려고 그 곳의 한 돌을 가져다가 베개로 삼고 거기 누워 자더니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또 본즉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이르시되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네가 서쪽과 동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퍼져나갈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창 28:11-15)”.

잠에서 깬 야곱은 놀랐습니다. “야곱이 잠이 깨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이에 두려워하여 이르되 두렵도다 이 곳이여 이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집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 하고 야곱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베개로 삼았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그 곳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더라 이 성의 옛 이름은 루스더라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가는 이 길에서 나를 지키시고 먹을 떡과 입을 옷을 주시어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 여호와께서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요 내가 기둥으로 세운 이 돌이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하였더라(창 28:16-22)”.

오늘 본문 말씀 ‘한 가지 부족한 것’으로 돌아갑니다. 본문 속 청년은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부, 종교적 열심을 가진 모범적 인물이었지만, 선행으로 영생을 얻는다는 잘못된 구원관과 적극적인 이웃 사랑이라는 계명의 핵심을 간과한 형식적인 율법 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청년에게 좋은 기회를 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근심을 짊어지고 돌아가 버리는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그 무릎을 꿇은 한 청년, 그는 부자 청년이었으며 관원이었습니다. 영생을 얻으려는 열망과 예수님에 대한 존경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청년은 그리스도 안에 거함으로써 얻는 영생보다, 바리새인들의 교훈에 근거한 개념 즉 하나님의 신실한 백성이 소유하는 부활을 말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청년의 성실한 태도와 영생을 추구하는 진지한 자세를 보고 흡족해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청년의 외적 모습에는 결점이 없어 보였지만, 그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절대 신뢰가 없었습니다. 대신 자신의 재물을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세상처럼 재물과 권력의 맛을 알기 때문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청년의 근본 문제를 제기하셨지만, 그는 결국 재물의 노예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에게 찾아온 최고의 행운은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사치였을 뿐입니다.

오늘 말씀은 예수님 앞에 달려와 무릎 꿇었던 한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그는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처럼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갈망으로 예수님께 다가갔을 것입니다. 그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자신의 성실했던 삶 중 무엇이 부족할까 하고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길에 나가셨을 때 달려와서 무릎을 꿇고 앉아서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막 10:17)”라고 질문합니다. 그의 물음에 예수님께서는 지금껏 생각하지 못했던 말씀을 건네십니다. “네게 아직도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막 10:21)”.

예수님 말씀을 듣는 순간, 그는 얼굴빛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영생을 얻기 위해 예수님께 질문을 했지만, 해결책을 강구하시는 순간 울상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이것만큼은 내어놓을 수 없다고 여겼던 바로 그것을, 그분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고 말씀은 하시지만, 그것은 바로 그에게 있어 포기할 수 없던 가장 소중한, 그의 전부였습니다. 가진 것을 다 내어 놓는다면, 지금껏 쌓아온 모든 노력들이 허무하게 무너질 것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또한 온전히 주님의 말씀에 자신을 맡기고 살아갈 용기와 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예수님 말씀을 따르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찌 보면 그 청년은 얄미운 사람 같기도 합니다. 문제를 풀어달라고 애원해 놓고서는, 막상 실마리를 풀어줬더니 근심하며 가버렸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는 미련한 자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재물과 함께 두 주인을 섬기려는 탐심으로 인해, 그는 영영 구원받지 못할 세상으로 추락하고 맙니다.

그것은 이미 에덴동산에서 시작된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 사건으로 창세기 초반부는 세상의 시작과 세상에 죄가 퍼져 나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며, 노아 시대의 대홍수 사건과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으로 절정을 이룹니다.

이 모든 죄의 근원은 다름이 아닌 탐심입니다. 그 탐심은 유혹이라는 불청객을 불러와 늘 사람들의 마음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에덴동산은 여호와 하나님이 아름답고 먹기 좋은 나무가 나게 하신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이브와 아담이 뱀의 간교한 유혹에 넘어가 인류에게 영원히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제공하지 않았습니까?

오늘 주제인 바로 ‘한 가지가 부족한 것’ 때문에, 인류는 창조 때부터 지금까지 고통스럽게 신음하며 서로 다투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삭개오는 그 ‘부자 청년’처럼 찾아가지 않고 무릎도 꿇지 않았습니다. 키가 작았던 그는 나무 위로 올라가 당시 유명하신 예수님 얼굴을 꼭 봐야 하는 처지라, 당시 유명세를 탔던 예수님을 보기 위해 체면도 내려놓고 나무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때 예수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삭개오야 내려오라 오늘 너희 집에서 묵어야겠다”고 하십니다.

놀란 삭개오는 곧장 나무에서 내려와 예수님을 자신의 집으로 모셔서 극진히 대접합니다. 그 극진했던 대접은 바로 회개의 열매로 이어졌습니다. 토색한 것이 있다면 4배나 갚겠다는 놀라운 회개는, 오늘 본문에 나오는 청년과는 완전히 다른 천국과 지옥의 차이를 나타내는 엄청난 사건입니다.

‘한 가지 부족한 것’은 곧 자신이 즐기고 사랑하는 것을 비워내는 그것입니다. 재물은 사용하기에 따라 근심이 되기도 하고, 즐거움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재물을 모으기 위해 전력을 다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수많은 피와 땀을 흘렸기 때문에,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그의 전부였을 것입니다.

가진 것을 순순히 내어놓는다면, 지금껏 쌓아온 나의 노력들이 허무하게 사라질 것이라는 억울함 때문에, 그리고 그 재물과 권력을 통해 장차 누릴 영광들을 잃는다는 불안감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부족한 나눔의 삶을 실천한다면, 그의 삶은 온전히 주님께 의탁한 성공적인 믿음이기에 혈루증을 앓아온 여인의 용기와 믿음이 그를 구원하듯 전적으로 예수님께 내어맡기는 신앙인들만이 차지할 수 있는 권한이 아닐까요?

“만일 네 손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찍어버리라 장애인으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을 가지고 지옥 곧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나으니라(마가복음 9:43)”.

사람이 범죄하면 지옥으로 가고 죄를 끊으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기에,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절대로 죄를 짓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여기서는 자신에 대한 엄격한 관리를 강조하고 계십니다. 즉 유혹에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한 가지 부족한 그것’은 어떠한 희생을 치뤄서라도 바로잡아야 합니다.

지금 나라 안에서는 한강의 노벨문학상을 놓고 많은 의견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이 역시 한 가지 부족한 데서 오는 결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노벨상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권위 있는 큰 상이지만, 왜곡된 역사를 비틀어 받은 상이어서인지 기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뒷맛이 영 찜찜한 것도 사실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을 때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그들 역시 ‘한 가지 부족한 것’, 진실을 외면하고 거짓 선동과 역사 왜곡, 날조를 이용해 나라 안팎을 그들 세상으로 만들려 혈안이 돼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고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5.18이 정당한 민주화 운동이라면, 왜 유공자 명단을 밝히지 못할까요?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까지 각종 혜택을 보고 있다면, 바로잡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떳떳하다면, 하루속히 밝히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모두는 오늘 이야기 주제인 ‘한 가지 부족한 것’을 채우며, 청년이 보여준 그런 모습을 닮지 말고, 찍어낼 것은 찍어내는 과감한 용기와 지혜가 필요합니다. 신앙인은 물론 비신앙인들까지 ‘한 가지 부족한 것’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사명을 잘 감당하는 신실한 사람들 되시면 좋겠습니다.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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