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욱 목사 칼럼] 내 삶의 푯대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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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욱 목사.

▲설동욱 목사.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는 ‘독서의 바퀴’라는 책에서 “인간은 노예이지 않으면 안 된다. 노예가 되어야 한다. 이제는 누구의 노예인가 하는 사실만 남아 있을 뿐이다.”라고 했다. 누구의 노예인가가, 내가 무엇에 붙잡혀 사는 인간인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기독교가 세계 역사에 자리매김을 하는 데 영웅적인 업적을 남긴 사람이 사도 바울이다. 그리고 사도 바울은 오늘날 서구 문화의 물꼬를 틀 만큼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다. 기독교의 영향이다.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께 사로잡힌 후 삶의 푯대가 바뀌었다. ‘예수의 종’이 되기로 작정한 것이다. 그리고 그 푯대를 향해 달려감을 멈추지 않았다. 바울이 빌립보서를 쓸 당시에는, 그가 청춘을 바쳐서 선교한 결과 중요한 도시마다 교회가 세워져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그때 나이가 60에 접어들었다고 역사학자들은 보고 있다.

우리 같으면 “이 정도 했으니 노년은 편히 쉬자”고 할지도 모를 일이다. 더군다나 감옥에 갇혀 있는 신세였다. 그러나 그는 푯대를 향해 달음질을 멈추지 않았는데, 그가 말한 푯대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내가 잡힌 것”이라고 고백했다.

사람은 무엇에게 잡혀 있는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돈에 잡혀서 돈의 노예로 사는 현대인들이 너무나 많다. 바울처럼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 잡혀서 푯대를 향해 달려가면서 예수를 존귀하게 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설동욱 목사(예정교회 담임, 남양주어린이미래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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