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칼럼] 설교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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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설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정의는 “자신의 지(知), 정(情), 의(意)를 동원하여 전인격적으로 성경에서 계시된 하나님의 계획과 성품, 그의 나라와 그의 뜻(섭리) 등의 진리 말씀을 성도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설교를 통해 성도들은 하나님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고, 신앙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설교의 최종 목표는 성도들의 성품을 예수님을 닮게 하여 죄의 뿌리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설교를 통해 가치관과 세계관, 삶의 우선순위가 하나님 중심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 선과 악의 결정은 내 자유의지로 하는 것입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하시니라(창 2:17)” 자신이 자유의지로 결정한 삶에 선택은 최후 심판때 받게 될 것입니다. “…각 사람이 자기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고(계 20:13) 사망과 음부도 불못에 던지우니 이것은 둘째 사망 곧 불못이라(계 20:14)”

저는 65세까지 32년 동안 목회를 했습니다. 일주일에 최소 11번 이상 설교했는데, 1년을 52주로 계산하면 572번 정도 설교한 셈입니다. 32년 동안 총 18,300번 이상 설교했습니다. 그 외 주제별 성경 공부나 교리 교육을 포함하면 그 횟수는 더욱 많을 것입니다. 저와 비슷하게 목회하신 분들도 비슷한 설교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왜 자신과 교인들이 변하지 않는지 늘 고민했습니다.

유명 가수들이 작곡가로부터 받은 곡을 최소 200번 이상 연습한다고 합니다. 특히 가수 이모 씨는 1,000번 이상 연습하지 않으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불후의 명곡' 사회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가사의 내용이 세포는 물론이고 뼛속까지 스며들어야 한다. 그렇게 노래를 불러야만 모든 사람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다.” 저도 이 말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목회자가 가수들처럼 설교할 내용을 훈련하고 있을까요? 대다수의 목회자가 토요일에 원고를 작성해 명강연하는 수준이며, 주일이 지나면 무엇을 전했는지 그 제목까지도 읽어버린다고 합니다. 마틴 로이드 존스는 설교에 대해 “성도들이 말씀을 삶에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마지막 유언처럼, 마지막 설교라는 마음으로 전해야 한다”라고도 했습니다.

목사와 교사의 직무는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엡 4:12)고 말씀합니다. 교회마다 수십 명, 수백 명, 수천 명, 심지어 수만 명에게 설교할 때도 있습니다. 말씀을 듣고 때로는 감격해 눈물을 흘리며 큰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저 역시 그런 목회를 수십년간 했습니다. 설교 당시는 삶이 변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일주일 후의 모습은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 수없이 고민했습니다. 한때는 제가 목사로서 자격이 없는 게 아닌가 하는 회의감도 들었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지금의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 또한 우리와 같은 인간이었지만, 그들은 오늘날처럼 조직적인 설교나 성경 공부를 하지 않았음에도 모두 순교의 길을 걸었다고 합니다. 그들과 우리는 무엇이 다를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결론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구약은 성령의 임재 사역입니다. 하나님은 선지자나 왕, 지도자들에게 나타나 계시를 하시고, 그 사역이 끝나면 떠나십니다. 임재는 단회적 사건입니다. 구약의 역사에서 성령의 임재를 경험한 사람들 외에는 신앙적으로 성공한 인물이 많지 않습니다. 결국 북이스라엘은 기원전 722년에 멸망했고, 아시리아 제국의 통혼 정책으로 이스라엘의 11지파는 혼혈족이 돼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과는 상종을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수천년간 수많은 지도자와 선지자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여호와께 돌아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출 20:2)라고 하셨지만, 그 은혜를 잊고 살아갔습니다.

결론

구약의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백성과 왕들에게 전달했지만, 사람들은 그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신약도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계 2:7, 11, 17, 20, 3:6, 13, 22) 누구든지 귀가 있거든 들을지어다(계 13:9)”라고 말씀합니다. 설교는 성령의 음성(성경말씀)을 성도들이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보혜사 성령은 오순절에 모인 모든 사람에게 임했습니다. 구약에서는 단회적으로 임재했지만, 신약에서는 전지전능하신 삼위일체 하나님이신 성령께서 모든 성도 개개인에 내주하십니다. 성령이 내주한 하나님의 자녀는 절대 실패할 수 없습니다. 성령이 내주한 초대교회 성도 중 단 한 사람도 실패한 사람이 없습니다. 내주해 계신 성령은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리니”(엡 4:1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 3:16)라는 말씀처럼, 아직도 성령의 임재와 내주를 구분하지 못하는 지도자와 신앙인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설교는 사도들처럼 설교자 자신이 먼저 성령의 음성(레마)을 듣고 그 말씀을 전달할 때, 회개의 역사가 일어나고 구원받는 자들이 더해질 것입니다. 사람의 본질적 변화는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오직 성령께서 내주하시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리할 때 초대교회처럼 성령에 열매가 열리게 될 것입니다. 열매가 없는 신자는 아직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이 아닙니다(마 7:16~21; 약 2:26). 믿음과 신앙생활이 성장하지 않는 사람도 문제가 많은 교인입니다.

한때 기독교방송에서 설교자들에게 ‘명설교’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설교학적으로 명설교를 한다고 해도 회중들에 본질이 변하지 않고, 믿음과 생활에 변화가 없다면 세상에 강연과 별다를 바가 없습니다. 지금 이 시대는 사도들 같은 설교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교인들을 향해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고전 11:1)”고 말할 수 있는 설교자가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설교자일 것입니다. 성도는 이런 목사를 만나야 하늘과 땅에 복을 받게 됩니다. 그런 선택은 본인에게 주어진 자유의지 결정입니다.

국제국호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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