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추웠습니다.
어제 밤에도 난방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들만큼 서느러웠습니다.
아침녘부터 햇볕이 드니 창문 열지 않은 방은 덥기도 합니다.
골똘하면 어느 만큼의 더위와 추위는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같은 형태의 반복이어도, 일교차 따라 흐르는 계절의 다가옴과 그 느낌을 감사합니다.
약속 있어 나가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침녘 조금 지난 오전이지만, 방안이 더움을 느꼈습니다.
에어컨 가급적 사용하지 않으니, 블라인드를 내리고 갈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대로 두고 가기로 했습니다.
지금의 나도, 방안의 모든 것도,
가을 햇빛 샤워가 필요하다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더위의 물기가 이마와 온몸에 느껴집니다.
그러나 오히려 마치고 잠깐이지만,
그 햇빛 가운데 노출되어 있다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가을 햇빛 샤워.
이마와 눈썹을 타고, 흘러내며 발끝까지 곱게 덮이는,
가을 여운과 향기.
그 빛 스친 곳에 머무르고 스며들 가을빛의 감동이,
가슴의 그리움과 다정함으로 깊이 누려지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삶은 한편 생각으로는 허무와 고독 공허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삶의 난감과 시련과 장애일지라도,
단호히 죽음을 담보로 격렬히 맞서서 기쁨과 감격과 평안을 누려야 합니다.
평안은 누군가에게서 어디선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대가 치르고 소득 쟁취하여, 평안으로 누리는 눈물과 인내의 선물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삶이 헛헛하고 다른 이들이 야속할 때, 나쁜 사람인 것 같을 때,
가을 햇빛 샤워로 마음 씻고, 호흡과 삶을 정련하고, 따습게 시원케 살기 바랍니다.
강한 사람이 손 내밀어 누군가를 일으켜 세워주는 것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