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 감사예배와 세미나 개최
평강제일교회가 최근 개척 60주년을 맞아 이를 성대하게 기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교회를 개척한 박윤식 목사는 1969년 ‘시온산 한돌교회’라는 명칭으로 정식 교회를 설립하기 전까지 1962년부터 약 7-8년간 가정교회 형태로 예배를 드렸다고 한다. 그러다 1971년 신림동에 교회 건물을 짓고 이전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하게 돼, 1977년에 노량진으로 이전, 대성교회 시대를 열게 된다. 당시 ‘성전건축’이라는 책자에 정리된 교회 연혁에 의하면, 1964년 10월 24일을 ‘교회의 명분을 세운 날’로 특정하고 있다. 이에 평강제일교회는 이날을 기념해 교회가 달려 온 60년의 발자취를 되새겨 보고, 앞으로 나아가 성취해야 할 미래의 비전을 세우는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지난 10월 24일 목요일 오전 9시 평강제일교회 입구에서 내빈들이 참여한 ‘테이프 커팅식’을 시작으로, 아브라함 성전에 마련된 전시실에서 ‘60년의 꿈, 평강제일교회’라는 주제의 전시가 시작됐다. 해당 전시실에는 평강제일교회 60년의 발자취를 담은 사진들과, 박윤식 목사가 평강제일교회를 설립해 이루고자 했던 목회적 비전들을 성전 건축과 교회 개척, 구속사 시리즈 집필 및 보급 등 여러 주제로 구분해 정리했고, 성도들이 바라는 교회의 모습 등을 제시할 수 있는 섹션도 준비됐다.
이어 오전 10시 30분에는 평강제일교회 모리아 성전에서 제1부로 ‘교회 개척 60주년 감사예배’가 시작됐다. 홍봉준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감사예배에서는 “복음, 고난과 환란을 통해 하나님 나라에”라는 제목의 박윤식 목사 영상 설교를 통해 은혜를 나눴다.
특별순서로 ‘감사패’ 전달 시간이 있었다. 박윤식 목사와 더불어 가정교회 시대부터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교회 부흥을 이끈 여운초 목사(99세)와, 박윤식 목사의 사모 민갑식 권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내빈 소개 시간에는 가장 먼저 1971년에 세워진 일석교회 시대부터 출석하던 성도들을 예우하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50여 년 동안 이름도 빛도 없이 교회를 위해 헌신봉사해 오늘의 평강제일교회로 부흥시킨 숨은 일꾼들이기에, 특별히 별도 좌석을 마련했고 온 교인들이 박수로 감사를 표시했다.
정계와 교계의 내빈 및 은퇴 교역자들 소개가 있었다. 특히 은퇴 교역자들은 70년대, 80년대에 교역자 및 직원으로 부름받아 수십년을 사역하며 한평생을 바쳐온 공로자들이기에 교인들은 뜨거운 박수로 맞이했다.
축사 시간에는 평소 박윤식 목사와 교분이 두터웠던 민주당의 박지원 의원이 나와 고인과의 친분을 소개하며 평강제일교회의 더 큰 부흥을 바란다고 전했다.
또 일본 그레이스선교회의 대표 야스타 타다시 목사와 일행들의 영상 축사가 있었다. 그레이스선교회는 1966년부터 박윤식 목사와 교류했던 일본의 호리우치 아키라 목사가 설립한 곳이다.
제2부는 변제준 목사의 사회로 출판감사가 진행됐다. 이번에 발간된 구속사 시리즈 제12권 ‘은혜언약의 표징 제사와 율법책’은 박윤식 목사의 유고를 바탕으로 쓰였다. 박 목사는 1950년대 후반 동마산감리교회 서리 전도사로 교역자의 길에 접어들었다가, 본인이 성경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가르쳤던 것에 죄책을 느꼈다. 이에 목숨을 걸고 기도하고 성경을 연구하기로 결심하고, 지리산 천왕봉 근처의 작은 동굴에서 3년 6개월을 지내며 낮에는 성경 연구로, 밤에는 기도로 연단하여 성령의 체험과 조명을 통해 깨달은 말씀을 정리해 평생 평강제일교회 강단에서 전파했을뿐 아니라 2007년도부터는 창세기 족보를 시작으로 구속사 시리즈를 저술하고 이를 전파하는 일에 헌신했다.
박윤식 목사가 생전 제9권까지 저술했고, 10권부터는 제자들이 그의 유고를 다듬어 출간하고 있는데 12권이 유고 중 마지막 책이다. 이번에 출간된 ‘제사와 율법책’은 구약의 5대 제사와 제사장의 위임식 규례, 나아가 시내산에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셨던 율법의 말씀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지기까지 성경보수(保守)의 역사가 상세하게 서술됐다.
휘선 박윤식 목사의 원고를 유족에게서 양도받아 관리·출간하고 있는 사단법인 성경보수 구속사운동센터의 이사장 유종훈 목사의 발간사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평강제일교회의 소속 교단이며 예장 합동과는 다름. -편집자 주) 총회장인 김규완 목사와 전국구속사아카데미 교회 연합회 회장인 정정환 목사의 축사가 있었다. 발행인이기도 한 유종훈 목사가 박윤식 목사의 유족 대표인 박도승 장로에게 출간된 도서를 기증했고, 이어서 박도승 장로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한기총 전 대표회장인 엄기호 목사가 축도했다.
이어서 제3부는 평강제일교회 모리아 성전 외부 계단에서 전체 참석자들의 단체 기념촬영과 이후 식사 시간으로 전체 일정이 마무리됐다.
10월 26일 토요일에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구속사 세미나가 출간된 제12권을 바탕으로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모리아 성전을 가득 메운 성도들과 목회자들은 새롭게 발간된 구속사 시리즈 제12권의 내용에 대한 관심으로 뜨거운 열기 가운데 시종일관 강의에 집중했다.
홍봉준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세미나에서는 평강제일교회 정정원 목사가 첫 번째 강의를 전했다. “구약의 제사규례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제사”라는 제목의 강의에서 정 목사는 “구약제사 규례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제사의 설계도”라고 정의하며 구약의 정결규례와 5대 제사, 그리고 제사장의 위임식과 취임식 절차에 대한 개요를 쉽고 핵심적으로 전달했다.
두 번째 강사로 나선 오인정 선교사는 “하나님의 말씀이 나에게 오기까지(구속사의 전진과 율법책의 역사)”라는 제목의 강의를 통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시내산에서 주셨던 율법책이 여호수아와 사사시대 및 바벨론 포로기와 중간기를 거쳐 예수님의 시대에까지 전해졌을 뿐 아니라 이후 다양한 번역성경을 통해 오늘날 나에게 오시기까지 말씀의 보전과 보수의 과정에 나타난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역사 전반을 효과적으로 전했다.
한편 평강제일교회 측은 “이탈측이 지난 10월 27일 오후 2시 송도 컨벤시아 4관에서 별도의 구속사 세미나를 개최해 물의를 빚었다”며 “이들은 이미 해당 내용이 박윤식 목사 생전에 저작권이 등록된 것임에도 유족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무단으로 유사한 내용의 책을 발간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승현 씨가 구속사 세미나를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교회 측은 “이들은 합동교단으로부터 2023년 9월 18일 제명·면직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목사를 자처하며 교인들을 미혹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와 같이 ‘비매품’으로 위장해 불법 저서를 발간하고 세미나를 개최함으로써 마치 자신들에게 평강제일교회의 정통성이 있는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