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목인 ‘귀화(歸化)’란 세상(지옥) 백성이 하늘(천국) 백성으로 신분을 바꿨다는 의미입니다. ‘귀화’는 “타국의 정치를 받아들여 그 나라 국민이 되는 일”을 의미합니다. 이는 영주권과는 다른 개념으로, 영주권을 취득한 한국인은 ‘재외 한국인’이나 ‘교포’, ‘교민’으로 불리지만, 귀화를 통해 해당 국가의 국적을 취득한 경우 ‘한국계 ○○인’이 됩니다.
20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해 뉴올리언스의 폰차트레인 제방이 무너지면서 도시의 80%가 물에 잠겨 6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자원봉사를 위해 도시에 도착했을 때, 주변 상황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阿鼻叫喚)’ 그 자체였습니다. 그 봉사 기간에 겪었던 몇 가지 경험을 귀화와 관련하여 글로 남겨 보려 합니다.
봉사에 참여한 한 목사님이 어느 미국 여성의 어깨를 안마해 줬는데, 여성분이 갑자기 깔깔 웃었습니다. 그때 목사님께서 그 여성에게 “스타 마우스(Star Mouse)”라고 했고, 주변 사람들이 폭소를 터트렸습니다. 우리는 왜 그렇게 웃는지 이해할 수 없었으나, 봉사가 끝난 후 숙소로 돌아오니 한 한국인 집사님이 “목사님, 오늘 큰 실수를 하셨습니다. 미국에서 ‘스타 마우스’란 말은 최고의 욕설 중 하나입니다. ‘입 닥치라’라는 뜻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모든 이들이 웃음으로 넘겼습니다. 만약 미국 사람이 그런 말을 했다면 큰 사건이었을 것입니다.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때의 상황이 잊히지 않습니다. 이렇게 문화적 차이는 큽니다.
두 번째로 겪은 일입니다. 우리를 통역하고 안내하던 목사님은 미국에서 20년 이상 거주한 분이었고, 당시 배턴루지 현지 교회에서 필자에게 주일 설교를 부탁해 저는 통역을 요청했으나, 그 목사님은 자신이 동시통역을 할 수 없다며 아내를 부르겠다고 하셨습니다. 미국에서 20년간 사역한 분이 통역을 못 하겠다고 하니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한 예화를 하나 더 들어보겠습니다.
미국에 이민 온 지 약 20년이 된 한 분과 대화를 나누던 중, 이민 초기 3개월 동안 교통법규 위반으로 20장이 넘는 딱지를 떼었다고 했습니다. 한국과 전혀 다른 교통법규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공부를 해야 했으며, 겨울철 집 앞 눈을 치우지 않았다가 노인이 넘어져 병원비와 벌금을 물었다고 했습니다. “이런저런 미국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차라리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 번 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어려서부터 한국에서 체득된 생활 방식으로 외국에서 적응하며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인종차별은 평생을 겪어야 할 문제입니다.
교회 집사님의 전도로 탈북민 몇 분이 예배에 참석했으나, 결국 자격지심과 문화 문제로 적응하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이처럼 다른 문화에 적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신앙생활 또한 그렇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죄로 체질화된 옛사람이 어느 날 예수를 믿는다고 해서 바로 신앙인으로 변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내가 천국 백성으로 귀화를 했는지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귀화했다면 신앙생활, 즉 성경 말씀에 적응해야 합니다. 그리고 말씀에 체질(습관)이 돼야 합니다.
결론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 천국 백성으로 ‘귀화(歸化)’를 하셨습니까? 옛사람이 새 사람으로 ‘귀화’하셨습니까? 이제부터는 모든 것을 새롭게 해야 합니다.
그 첫 번째로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모든 죄의 근원은 생각에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죄악이 세상에 관영함과 그 마음의 생각의 모든 계획이 항상 악할 뿐임을 보시고(창 6:5)” 하나님은 세상을 심판하셨습니다. 세상 생각을 하늘의 생각(성경)으로 바꾸지 않으면 천국 백성으로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두 번째는 말을 바꿔야 합니다. 말은 생사화복의 근원입니다. “그들에게 이르시기를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삶을 가리켜 맹세하노라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라(민 14:28)”,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서 나느니라(잠 16:1)”. 세상 사람들은 듣기 좋은 말을 잘하지 않습니다. 만약 하늘의 사람으로 귀화했다면 하늘의 말을 배우셔야 합니다. “더러운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말고 덕을 세우는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이들에게 은혜를 끼치라(엡 4:29)”.
세 번째로 행동을 바꿔야 합니다. 필자는 늘 이런 말을 합니다. “생각이 바뀌면 말이 바뀌고, 말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며, 그 행동에 따라 복을 받는다”라고 합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각 사람이 자기 행위대로 심판을…. (계 20:13)” 받게 된다고, 그리고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 6:7)”.
앞서 ‘귀화’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예수를 구세주로 시인하고 영접했다고 옛 성품이 변한 것은 아닙니다. 사람의 마음에는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선과 악이 함께 존재합니다. 오늘부터 하늘의 사람으로 적응하며 열매를 맺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신앙인으로 귀화를 했다는 증거입니다. 성경은 하늘의 사람으로 열매를 맺지 않는 자를 분명히 지적합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15~27 참조)” “네가 보거니와 믿음이 그의 행함과 함께 일하고,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케 되었느니라(약 2:22).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약 2:26).”
한국에는 32만 명이 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있습니다. 대다수 사람이 한국으로 귀화를 원합니다. 그 이유는 살기 좋은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천국은 인간의 생각으로 이해를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말 그대로 천국입니다. 그 나라 백성답게 생각과 말, 행동을 바꾸세요. 그리고 이 땅에서 천국을 살다가 영원한 나라에서 우리가 모두 같이 살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