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많이 흔들립니다.
지축이 흔들리면 가만히 서 있는 나도 흔들립니다.
바람이 불면 멀쩡히 서 있는 큰 나무도,
그 나무가 달고 있는 잎들도 흔들리며, 때로는 가지조차 흔들립니다.
아무 움직여야 할 이유도 근거도 없는데,
내가 딛고 서 있는 대지가 흔들린다는 이유로 나도 덩달아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습니다.
이리저리 애처롭게 바람에 흔들리고,
비와 천둥에 위축돼 꽃잎 찢어져 갈리우고,
축 늘어져 바닥에 널브러져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꽃은 피어 향기 날리고,
아름다운 자태의 인상과 기운으로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천하의 꽃이 되기도 합니다.
삶은 늘 흔들리며 자라서 하늘을 향해 서 있고, 또 뻗어갑니다.
사람들이 와서 이리저리 흔들고,
또 가지 꺾고, 화풀이로 침 뱉고 발길질해도,
그 발부리 깨지지 않았는가 걱정하며 그 자리에 서 있어 위용을 완성해 갑니다.
흔들리는 삶에서, 그 흔들림을 소화하고 흡수하여 꿈과 전설을 만들어가는 것.
하나님의 백성들이 살아가는 삶이고, 기쁨의 선택입니다.
요즘 세상이 하 수상합니다.
도대체 이러다 어느 한순간 펑하는 소리와 함께 움푹한 자국내며,
우르르 무너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기도해야겠다 생각조차 듭니다.
각각의 욕망과 각오가 방향과 끝을 모르고, 주장하고 지배하려 하며, 소란합니다.
이런 때 믿음의 백성은 고요의 힘을 발휘해야 합니다.
언제나 역사의 힘은 고요 속에 응집되어, 순간의 폭발로 빛을 발하여 시대를 평정합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덩달아 나대지 말고, 이럴 때 고요와 묵상의 힘을 비축하여, 순간에 빛의 힘 되소서.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