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칼럼] 사모는 교회 샌드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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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신학을 졸업한 뒤 동문 목사님과 저 모두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약 10년이 지난 후, 동문 목사님은 교회 사역을 중단하고 해외로 훈련을 떠났습니다. 몇 년 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고, 그는 아내에게 “교회를 다시 시작합시다”라고 제안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저는 죽어도 다시 교회는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했고, 그 이유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개척교회를 섬기는 대부분 사모님은 긍정적인 대답보다 부정적인 대답을 많이 할 것입니다.

한때는 아들이 목사가 되는 것이 가문의 자랑으로 여겨졌고, 딸이 사모가 되는 것도 영광으로 생각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동안 이러한 문화를 유지했지만, 이제는 소수의 사람만 목사와 사모, 선교사의 길을 선호합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오늘 점심을 먹으며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사모라는 직업이 어떤가요?” 아내는 “체육관에 걸려 있는 샌드백 같은 존재예요. 누구든 와서 마음대로 두들겨 패는 샌드백과 다름없죠.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것이 사모라고 생각해요. 사명감이 없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저 역시 주님께서 위로해 주시지 않았다면 우울증에 걸려 정신병자가 되었을 것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첫째는 경제적 문제, 둘째는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어야 하는 것, 셋째는 종처럼 일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사모는 교회 안에서 인격도 없고, 자존심도 없고, 숨조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좋은 옷 한 벌, 장신구, 신발, 명품 핸드백조차도 소유할 수 없습니다. 교인들 마음대로 생각하고 험담과 욕이나 하는 대상입니다.” 아내의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몹시 아팠습니다. “당신이 지난 32년간 그렇게 살았으니, 남은 생을 즐기며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몇 달 전, 후배 목사님께 선물을 드리려고 전화했습니다. “목사님, 차를 가지고 제 사무실로 오세요. 교인들에게 필요한 좋은 선물을 드리려고 합니다.” 며칠 후, 후배 목사님께서 전화하셨습니다. “지금 차도 없고, 교인도 몇 명 되지 않습니다. 다른 분께 선물을 주십시오.” 전화를 끊고 목사로서 왜 저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지, 사모님과 자녀들이 얼마나 고생할지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경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편 23:1)”라고 말씀합니다. 그런데 왜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힘들게 살아야 할까요? 특히 예수님께서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라…, 너희 천부께서 너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아신다(마태복음 6:31-32)”라고 말씀합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후배 목사님 부부와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모님은 “남편이 좋은 직장에 잘 다니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남편이 신학교에 가겠다며 갑자기 사표를 냈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개척교회를 시작했습니다. 내가 이런 교회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직장에 다니는 남편과 결혼했지, 목사를 보고 결혼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교회를 그만두고 가정을 위해 돈을 벌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울었습니다. 후배 목사님은 자리를 박차고 밖으로 나갔고, 저도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사모님께 아무리 권면하고 달래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한참 후, 후배 목사님께서 들어오셔서 “여보, 내가 잘못했어요. 당신 말을 오늘부터 깊이 생각해 볼게요.”라고 하셨고, 결국 사역을 중단하고 온 가족이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한국교회는 한때 많은 이들에게 목사의 직분을 강조하며 사역의 길을 권장했습니다. 사업에 실패하거나, 직장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몸이 아프면 예언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당신을 사명자로 선택하셨으니 그 사명을 감당하지 않으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목사로서 인격과 교양 자질이 없는 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신학교를 졸업하고 교회를 시작합니다. 목회를 시작한 분들 중, 가정의 형편과 아내의 생각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좋은 인격과 교양을 갖춘 목회자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목사와 사모들이 성경에서 말씀하는 사역자와는 거리가 멉니다(딤전 3:1~7). 총신대학교 교훈처럼 ‘신자가 돼라, 학자가 돼라, 성자가 돼라, 전도자가 돼라, 목자가 돼라’는 목사의 자질이 필요합니다. 만약 그런 목사라면 아내가 왜 “사모는 죽기보다 싫습니다.”라고 하겠습니까? 앞으로 한국교회 부흥과 성장을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더 큰 벽에 부딪히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면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반면에 인간적인 방법과 수단은 미래가 없습니다. 요즘은 많은 목사들이 교회를 떠나 다단계과 운전기사를 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가슴 아픈 일은 점심 한 끼와 교통비를 제공하는 교회에 많은 목회자들이 몰려 온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결론

“사모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모는 죽어도 할 수 없습니다.” 이 말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물론 남편 되는 목사에게 있습니다. 이 문제는 모든 교회와 기독교인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한일서 4:8)”라고 말씀합니다. 목사와 사모가 즐겁게 사역할 수 없다면, 교인들 역시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 그들로 하여금 즐거움으로 하게 하고 근심으로 하지 않게 하라(히브리서 13:17)”라는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필자는 이 땅에서 가장 훌륭한 직업이 있다면 목사라고 생각합니다. 전도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이방인을 전도하여 교회로 인도하는 것이며, 둘째는 양육하는 것입니다. 목사는 교회를 시작하기 전 아내와 자녀를 제자로 양육을 해야 합니다. 먹든지 마시든지 즐거움으로 함께 사역할 수 있도록 복음이 체질화되도록 해야 합니다. 교인들 양육은 목사와 사모님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교인 수가 아무리 많아도 양육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교회로서의 사명과 기능을 잃은 것입니다. 지금 주님과 복음을 위해 힘든 삶을 살고 있습니까? 생각과 삶, 목회 방식을 바꿔 보십시오. 그리하면 이 땅에서 가장 행복한 사역과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 6:33)” 우주 만물은 다 하나님의 것입니다. 천지창조 후 하나님은 그에 자녀에게 정복과 다스림의 권세를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역자로 회복되면 사모님과 자녀들이 앞장서서 그 사역을 돕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땅에서 최고로 행복한 사역(직업)이기 때문입니다.

국제국호개발기고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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