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아들에게 줄 수 있는 인품과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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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 칼럼] 부자유친

2024학년도 2학기가 개강했다. 오랫동안 폭염 속에서 시달렸기에 여름철엔 학습능률이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9월부터 4개월간 올해 교육을 알차게 정리하자. 교과학습지도는 학교나 학원에서 학과 담임교사와 학원 강사들이 맡아주겠지만, 생활 지도와 품성 지도는 역시 가정 교육과 교회 교육 등에서 맡아줘야 한다.

품성 교육을 위해선 성경이나 유교의 사서삼경, 채근담이나 교양서 등이 활용될 수 있겠다. 이때 부자유친(父子有親)을 통해 아버지가 아들에게 줄 수 있는 인품, 교양의 자료들을 찾아보고자 한다. 황금 백만 냥(재산)보다 자식 하나 잘 기르는 게 더 낫다(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

1. 좋은 습관을 갖도록 힘쓰라. 습관은 마치 총사령관과도 같아서 그의 지시에 모든 것이 따르게 된다. 그것을 거절할 용사가 거의 없다.

2. 깊이 생각하는 훈련을 해라(검색만 하지 말고 사색을 하라). 보고 듣고 만지는 것에만 집착을 가지면 두뇌가 녹슬어서 결국 다른 것들도 못하게 된다.

3. 분수를 지키는 지혜를 가져라(분수를 알고(知分), 분수를 지키고(守分), 분수에 만족하자(滿分). ‘기분파’라는 말을 듣는 사람은 어느 날 그 말 때문에 속상하고 후회할 일이 생길 수 있다.

4. 모든 짐을 다 벗으려 하지 마라. 물살이 센 강을 건널 때는 등에 큰 돌을 업고 가면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듯, 이 세상 사는 데도 때로는 무거운 짐이 필요할 때가 있다.

5. 남에게 손해를 끼치면서 얻는 소득은 거절하라. 어느 날 나에게 손해를 끼치면서 자기 이익을 추구하려는 사람이 반드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6. 운전할 때 과속을 삼가라. 교통사고의 대부분이 과속과 부주의 때문이라고 한다. 가끔 역주행으로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생명은 일회적이며 반복할 수 없어 너무 귀중한 것이다.

7. 주사 맞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마라. 잠깐의 따끔한 아픔을 참는 것이 오랜 고통을 당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느냐.

8. 체중 조절에도 신경을 써라. 배가 나오는 만큼 수명이 단축한다는데, 너무 뚱뚱하거나 너무 마르면 보기에도 흉하다.

9. 크리스마스 시즌에 볼 수 있는 자선냄비를 그냥 지나치지 마라. 그 작은 티끌들이 모여 많은 고통을 덜게 하고 하나님도 그 일을 기뻐하신다.

10. 좋은 집을 짓는 것보다 좋은 가정을 가꾸라. 호화주택을 짓고도 다투며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막살이 안에서도 웃음과 노래가 가득한 집이 있다.

11. 크리스마스는 기쁜 날이지만 흥분으로 지나지 마라. 진정한 크리스마스는 어느 하루가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12. 선물을 주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아라. 사람들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선물을 받는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남을 기쁘게 하는 사람이 정말 기쁘지 않겠는가?

13. 담배 광고에 현혹되지 마라. 이제 세상은 흡연자를 죄인 취급하는 경우가 많고, 담배 광고는 묘지 광고와 마찬가지라고 한다.

14. 단정한 복장이 되도록 하라. 속이 빈 사람들이 비싼 옷으로 자기를 감싸는데 너무 요란스럽게 많이 입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낯 뜨겁게 몸을 노출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15. 커피는 지나치지만 않는다면 가끔 마셔라. 원래 커피는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지만, 동료들과 대화할 때 도움이 되기도 한단다.

16. 공산주의 사상은 역시 허무한 것이다. 공산주의자들이 70년간 겪어보고 스스로 포기한 사상이다. 러시아도 대통령을 선거로 뽑고 있지 않니? 그 사상은 우선 하나님을 부인하기 때문에 남들을 망하게 하고 자기 자신도 망하게 하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옛날에는 이런 말도 있었다. 20대에 공산주의(사회주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가슴(감정)이 없는 사람이다. 그러나 40대가 되어서도 공산주의(사회주의)를 좋아하는 사람은 머리(두뇌)가 없는 사람이다.

17. 컴퓨터 등 첨단장비를 잘 활용하도록 배워라. 특히 글을 쓰는 데 많은 유익이 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사고(思考)하는 것을 무시하면 머리 속이 먹통이 된다.

18. 남의 말을 끝까지 듣기 전에는 결론을 내리지 마라. 한꺼번에 멀리 뛰면 넘어질 위험이 있고 너무 급하게 착륙하려 하면 비행기 사고가 날 수 있다. 긴 대화가 아니라도 좋다. 부자유친(父子有親)은 중요하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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