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권고나 제안이 아닌 ‘명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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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항상 감사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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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안에는 수많은 명령문이 나온다. 창세기 50장 1,433절을 KJV 성경으로 세어 보면 3만 8,267단어로 되어 있다. 그 안에는 질문이 148개, 명령이 106개, 약속이 71개, 예언이 56개 있다.

바울서신 중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18절에도 명령문이 계속된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Be cheerful no matter what; pray all the time; thank God no matter what happens. this is the way God wants you who belong to Christ Jesus to live).”

감사(感謝)를 권고나 제안이 아니라 명령문으로 제시한 점이다.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 사항이다.

신앙생활은 모든 것에 감사하는 생활이다. 감사가 빠지면 신앙생활에 핵심(중심)이 빠진 것이다.

감사는 정서 중에서도 가장 고급스런 감정이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고 조건이 좋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축복받은 사람만 할 수 있는 선택적 감정이요 행동인 것이다.

감사란 과거로 향한 덕행이 아니라 미래를 지향하는 덕행이다. 말도 감사도 양질의 토양에서만 싹을 틔운다.

“청소를 남에게 부탁하는 사람은 먼지에 대해 불평해선 안 된다. 감사한 마음은 순식간에 노쇠한다.”(아리스토텔레스)

“감사는 당연히 지불되어야 하는 의무이다. 그렇지만 아무도 그것을 기대할 권리를 갖고 있지는 않다.”(J. J. 루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감사란 더 큰 은혜를 얻으려는 은밀한 욕심에서 나오는 것이다.”(라 로슈푸코)

“과도한 감사만큼 아름다운 지나침은 없다.”(라 브릐예르)

“미소도 악수도 돈이나 시간이 들지 않는다” 같은 명언들이 있다. 옛말에 어느 마을 할머니에게 두 아들이 있었다. 한 아들은 우산 장사를 했고 다른 아들은 소금 장사를 했다.

이 할머니는 맑은 날에나 비 오는 날이면 항상 걱정 근심을 했다. 맑은 날에는 우산 장사 아들이 걱정이고, 비 오는 날에는 소금 장사 아들이 걱정이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그 할머니에게 생각을 바꾸어 보라고 권했다. 비 오는 날엔 우산 장사 아들 때문에 기뻐하고, 맑은 날에는 소금 장사 아들 때문에 기뻐하도록 일러준 것이다. 상황은 변한 게 없다. 그에 대한 생각(반응)만 바꾸니까, 항상 근심에서 항상 감사로 바뀔 수 있었다.

성경에는 10명의 문둥병 환자들이 예수님의 도우심으로 깨끗이 완치된 사례가 나온다(눅 17:11-19). 당시 문둥병 환자들은 가족과 마을에서 격리돼 외딴 곳에 따로 살아야 했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도 없었다. 육신적인 고통과 사회적인 격리로 인해 비인간적 고립과 고통 속에 살아야 했다.

그들은 예수님이 근처를 지나간다는 소문을 듣고 모든 제약과 조건, 금기 사항에도 불구하고 병 고쳐주기를 간청하였다. “네가 나를 부르면, 내가 너에게 응답하겠고, 네가 모르는 크고 놀라운 비밀을 너에게 알려주겠다(렘 33:3)”는 말을 믿고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예수님은 그들을 불쌍히 여겨 깨끗하게 치료해 주셨다. 신유의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여기까지는 10명의 문둥병 환자의 모습이 똑같았다.

그런데 치료가 된 이후 그들의 반응은 갈라졌다. 9명의 환자들은 제사장에게 치료 확인을 받으러 가기 바빴다. 그러나 단 한 사람(사마리아인)은 제사장과 가족에게 가기 전에 먼저 예수님에게 돌아왔다. 그리고 치료에 대해 감사했다.

10명 모두 나았지만, 감사까지 간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비율로 보면 10%뿐이었다. 90%는 감사하지 못했다. 1대 9는 매우 적은 비율이다. 일단 병이 낫고 보니, 예수님은 생각나지 않은 것이다. 제사장의 확인과 가족과의 만남만 생각한 것이다.

비난할 것까지는 없다 해도, 감사가 이만큼 희소하고 어려운 것이다. 소수의 축복자만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사한 사마리아인은 육신의 병고를 벗어난 후 영혼의 구원까지 얻어 완전한 회복, 천국의 시민이 된 것이다. 이것이 감사가 주는 효과요 기적이다.

겉만 보지 말고 속을 보자. 현재만 보지 말고, 미래를 보자. 땅 위의 삶만 보지 말고, 하늘나라의 삶을 보자.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 그러나 콩밥을 빨리 먹는 자는 화장실에 가서 달라진다. 너무 순간, 당장 나만 보면서 감사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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