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무병장수(無病長壽)
“여호와를 경외하면 장수하느라 그러나 악인의 수명은 짧아지느니라 의인의 소망은 즐거움을 이루어도 악인의 소망은 끊어지느니라 여호와의 도가 정직한 자에게는 산성이요 행악하는 자에게는 멸망이니라(잠언 10:27-29)”.
십계명 다섯 번째 계명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입니다. 십계명 중 인간을 향해 명령하는 첫 번째가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하나님의 준엄한 말씀인 것입니다.
십계명은 네 번째까지 여호와를 위한 계명이지만, 다섯 번째부터는 하나님께서 귀하게 만드신 창작품 중 하나님 당신과 같은 형상으로 빚으신 인간이 반드시 지켜야 할 법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사람은 하나님께 지켜야 할 법에 순종하면 반드시 장수의 복을 주신다고 약속하셨으니, 그대로 실천하면 좋겠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도 “여호와를 경외하면 장수하느니라”고 말씀하십니다. 28절은 “의인의 소망은 기쁨 가운데 이루어지지만, 악인의 소망은 아무것도 이루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29절은 여호와의 방식, 주 하나님이 세상을 통치하시는 데는 양면이 있는데, ‘정직한 자’에게는 힘을 주시고, ‘행악하는 자’에게는 멸망하게 하신다는 뜻입니다.
오늘 주제인 ‘무병장수(無病長壽)’란, 병 없이 오래 산다는 뜻입니다. 성경에서 가장 오래 살았던 사람은 969세나 살았던 므두셀라입니다. 구약과 신약 성경을 통틀어 가장 오래 살았기에, 간혹 성경 퀴즈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므두셀라는 아담과 하와가 가인을 얻은 지 100년이 더 지나 낳은 셋의 7대손이었고, 라멕의 아버지이며 노아의 할아버지였습니다. 성경 기록에 따르면 므두셀라는 장수하는 혈통을 이어 받았습니다. 365년 살았던 에녹을 제외하곤 그의 조상들은 모두 895-962세를 살았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면 장수하느니라”는 잠언 10장 27절 말씀에 따라, 므두셀라가 장수했다면 분명 하나님을 잘 섬기고 경외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므두셀라의 이름 중 ‘셀라’는 ‘예배자’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름만 봐도 예배를 생명과 같이 드리는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아담부터 노아까지 10대로 이어지는 순서가 끝나는 ‘노아의 홍수’가 시작된 해에 죽었다는 것입니다. 므두셀라는 창조와 홍수를 연결하는 상징적 기능을 한다고 믿는데, 이는 아담이 므두셀라의 생애에 살았고 므두셀라가 죽던 해에 대홍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므두셀라는 에녹의 아들이며 라멕의 아버지, 노아의 할아버지입니다. 그의 이름은 ‘창 던지는 자,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므두셀라의 아버지 에녹은 일곱 번째 족장으로 죽지 않고 하나님께로 올라가셨습니다.
므두셀라의 969세를 비롯해 그 시대에는 야렛이 962세를 살았고 노아가 950세를 살았으며, 아담은 930세를 살았고 셋은 912세를 살았으며, 게난은 910세를 살았고 에노스는 905세를 살았습니다.
마할렐은 895세를 살았고 라멕은 777세를 살았으며, 에녹은 365세를 살고 죽지 않고 하나님께로 올라갔으며,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는 205세를 살았고 야곱의 아비 이삭은 180세를 살았으며,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은 175세를 살았고 야곱은 147세를 살았습니다. 욥은 140세를 살았고 모세는 120세를 살았으며, 여호수아와 요셉은 110세를 사는 등 인간의 수명은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시편 90편 10절에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라고 모세는 노래했습니다.
또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지는 들풀과 같다(5-6절)”, “영원하신 주는 인생의 죄악을 샅샅이 아신다(8절)”, “인생의 70, 80이 긴 것 같아도 우리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서 진노하시는 중에 마치 화살이 날아가듯 빨리 지나가 버린다(7, 9-10절)”고 말씀하십니다. 주의 진노의 위력을 알 수 있는 자는 없으나, 모세는 인생의 덧없음을 알고 영원하신 여호와를 두려워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간구합니다(11-12절).
모세는 또 민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 짧은 인생들이 가능하면 평생 즐겁게 되고, 지금까지 고생한 만큼 기쁨을 주시기를 주님께 기원합니다(14-15절). 이 모든 것이 여호와께 달렸으니, 그는 오직 여호와의 은총을 바랄 뿐이라고 노래합니다(16-17절).
인간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무병장수와 행복한 삶을 원하고 기대합니다. 그 무병장수의 꿈과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인간들은 무던히 애를 쓰는데, 그 애씀이 실로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자연을 훼손한다든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이기적이고 나쁜 욕심으로 서로 경쟁하고 물어뜯으며 본래의 사악함이 드러나는 등, 그 옛날 가인이 동생 아벨에게 했던 놀라운 사악한 사건들이 끊임없이 발생할 것은 불 보듯 합니다.
‘무병장수’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중국의 진시황을 상징하는 코드로 자리매김한 불로초입니다. 진시황은 불로초를 얻기 위해 서복(서불)을 중국 동쪽 바다 건너로 보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실제 중국 동쪽에 있는 한국과 일본 곳곳에 서복 및 불로초와 관련된 설화가 전해지는 곳이 많습니다.
불로초(不老草)란 불로불사, 불로장생을 이뤄준다는 전설의 풀을 뜻합니다. 진시황은 무병장수를 위해 많은 신하들을 동원해 불로초를 구해오도록 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천하를 통일했지만 49세로 짧은 인생을 마감했던 왕이었습니다.
“참새 두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너희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아니하시면 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너희에게는 머리털까지 다 세신바 되었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귀하니라(마태복음 10:29-31)”.
여기서 ‘앗사리온’은 로마의 소액 동전 단위입니다. 헐값에 팔리는 참새에도 하나님의 섭리가 깃들여 있는데, 하물며 당신의 사역자들을 하나님께서 내버려 두시겠느냐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낱낱이 다 세실 정도로 우리에게 관심을 갖고 계시니, 핍박을 받더라도 하나님께서 살피고 계심을 잊지 말고 안심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 인간들은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대신, 자신의 안위와 오랜 기간 행복한 삶을 위해 세속에 물들어 물질이나 권력과 지위를 얻으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의 환경을 오염시킴은 물론, 파괴와 전쟁으로 하나님을 슬프게 하고 있으니, 무병장수를 바라는 인간의 허황된 꿈은 분명 이루어질 수 없을 것입니다.
고전에서는 부모를 위해 칠흑 같은 캄캄한 밤, 폭풍 같은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무서운 깊은 밤에 부모를 위해 무덤을 찾아가 시체의 다리 하나를 잘라오는 용기와 효심에 하늘도 감동해 부모님의 환후(患候)를 고쳐주는 사건이 나옵니다. 또 부모님이 드시고 싶어하는 복숭아와 수박을 구하기 위해 깊은 산속까지 찾아가 얻기 위해 노력해 뜻을 이루는 효심의 결과로 오래 장수하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무병장수를 늘 기대하고 바라지만, 어떻게 해야 그것을 얻을 수 있을까요? 성경에 나오는 말씀을 깊이 묵상해 실천적 믿음으로 하나님께 간구하면 얻지 못할 것이 없는데, 쉽게 얻으려는 얄팍한 술수 때문에 쟁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무병장수를 얻으려면, 첫째로 항상 긍정적 마인드가 몸에 배어야 합니다. 둘째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으로서 이웃을 제 몸과 같이 생각하고 실천하며, 부모와 형제를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노래를 자주 불러야 합니다. ‘안개 속으로 가버린 사랑’을 부른 배호 씨는 20대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을 노래했던 차중락 씨도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나홀로 재생의 길 찾으며 외로이 살아가리라’고 노래한 권혜경 씨도 세상을 떠나갔습니다. 이 밖에 슬픈 노래를 불렀던 많은 가수들이 일찍 세상을 등진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 장수하는 사람들은 비교적 교회 목사들과 천주교 신부들, 불교의 승려들입니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목표가 확실하기에, 그들은 얼굴빛만 봐도 빛이 납니다. 특히 찬양을 하는 교회 성가대원들의 찬양 모습을 보면 마치 천사 같이 아름답습니다. 주위에서 보면 찬양대원들이 오래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에도 무병장수를 위해 어떤 약품이나 식물을 찾아다니는 분들을 무수히 볼 수 있습니다. 잠시 효과를 볼 순 있겠으나, 생명은 하나님께서 결정지으심을 모르고 있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러니 무수한 죄를 식은 죽 먹듯 저질러도 양심에 가책조차 느끼지 않고 연일 저지르는 정치인들에게는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데, 하물며 사람들이 그걸 모르고 우스갯소리로 알고 지나치는 것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므두셀라의 계보에서 나타나듯 하나님께 몸과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예배드리며 부모에게 효도하고 화평케 하는 자만이 장수를 누린다는 사실을 우리 신앙인들은 배우고 실천에 옮겨야 하겠습니다.
이효준 장로(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