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칼럼] 12월에 나눌 이야기
①어느 날 런던의 한 클럽에서 문학인들이 모여 역사에 빛나는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만약 밀턴이 지금 이 방안으로 들어온다면 어떻게 할까?”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것을 생각해 열렬히 환영해주고 싶다.”
“셰익스피어가 온다면?”
“모두 일어나 그에게 영광의 관이라도 씌워주고 싶다.”
“예수 그리스도가 걸어온다면?”
“우리 모두가 그의 발 아래 엎드려 얼굴을 땅에 대고 경배드리겠다”고 공약했다.
②알렉산더 왕이 이끄는 군대가 페르시아와 싸우기 위해 전진하고 있었는데, 군인들은 패잔병같이 무력한 행진 중이었다. 군인들이 여러 전투에서 노획한 물건들을 잔뜩 휴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알렉산더는 행군을 멈추게 한 후 모든 노획물을 거두어 불태워 버렸다. 군인들은 불평했지만, 그 후에 페르시아와의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③송(宋)나라 때 한 재상이 있었다. 한 사람이 값비싼 보석을 갖고 와 주려고 하자 그는 자기도 보석을 한 개 갖고 있으니 받을 수 없다고 하며, 내가 그 보석을 받으면 당신은 보이는 보석을 잃게 되고 나는 탐심을 내지 않는 내 마음의 보석을 잃게 되니 받을 수 없다며 돌려보냈다. 무욕(無欲)의 보석도 물질 보석 이상으로 소중한 것이다.
④미국 캔자스주 한 작은 마을에 채프먼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의 아들 윌버가 자신에게 용돈을 준 탄넬 씨에게 이런 편지를 보냈다.
“우리 마을에는 한센병 환우들이 많아요. 저는 아저씨가 주신 3달러로 새끼 돼지를 사서 기르려고 해요. 이 돼지가 크면 팔아서 한센병 환우 가족들을 돕고 싶습니다.”
윌버는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돼지를 길렀고, 사람들이 돼지 저금통을 만들어 이웃을 돕기 시작했다. 이것이 최초의 돼지 저금통이었다.
⑤어느 날 까마귀가 치즈 한 조각을 훔쳐서, 조용히 먹으려고 숲속으로 날아갔다. 마침 여우가 그 옆을 지나가다 나무 위를 쳐다보았다. “그 치즈 참 냄새도 좋다. 저것을 꼭 빼앗아야지!”
여우는 나무 가까이 와서 까마귀에게 말했다. “마나님, 당신은 참으로 아름다운 짐승이군요. 정말로 아름다운 육성을 갖고 있겠지요. 노래 한 곡만 들려주십시오. 그러면 조류의 여왕으로 모시겠습니다.”
까마귀는 자기의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 입을 열었고, 여우는 떨어진 치즈를 물고 떠나버렸다. 칭찬과 아첨은 다른 것이다. 아첨은 그물을 쳐서 실족하게 만드는 것이다.
⑥유명한 프랑스 외과 의사가 추기경의 수술을 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추기경은 그 의사에게 말했다.
“당신은 병원에서 불쌍하고 가엾은 사람들을 다루듯 나를 다루려 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자 의사는 진지한 표정으로 이렇게 답했다. “추기경님께서 즐겨 지칭하는 ‘그 불쌍하고 가엾은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제가 보기에는 모두 추기경입니다.”
⑦국경을 접한 상태에서 계속 평화를 유지하는 두 나라가 바로 남미의 아르헨티나와 페루이다. 두 나라는 1899년 국경분쟁으로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를 맞은 적이 있었다. 그때 두 나라의 종교 지도자들이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사랑만이 양국의 평화를 유지하는 길이다. 전쟁과 증오는 후손들에게 피와 살상을 유산으로 물려줄 뿐이다.”
국민들도 이 종교 지도자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였고, 대포를 녹여 양국 국경인 안데스 산맥에 그리스도의 동상을 세우고 이런 글을 새겨 넣었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을 하나로 만드시느니라.”
두 나라는 1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도 이런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잠 29:8).
⑧사람들은 희로애락의 감정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느끼는 정도와 표현 방법은 모두 다르다. 기쁨과 즐거움은 어떻게 표현해도 괜찮겠지만, 분노는 표현하자마자 다툼과 상처를 내 평화가 깨지고 만다.
불같이 화를 내지만 그 뒷끝은 없어서 곧 잊어버리고 만다는 여인에게 목사님이 권면했다. “엽총도 그렇습니다. 한 방이면 끝나지요. 그 뒤는 조용합니다. 그러나 그 한 방으로 한 사람이 죽습니다.”
성령의 9가지 열매(갈 5:22-23)인 사랑, 기쁨, 화평, 인내, 친절, 신함, 신실, 온유를 모두 묶어 절제 안에 담아야 한다는 게 바른 해석이다.
김형태 박사
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