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루체비스타여, 더 낮은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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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셋째 주일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국회의사당 성탄 트리 앞에서 기념사를 전하는 소강석 목사.

▲국회의사당 성탄 트리 앞에서 기념사를 전하는 소강석 목사.

“루체비스타여, 더 낮은 곳으로”.

지난 12월 11일 오후에 저는 국회에 가서 ‘2024 성탄절 축하 및 송년 감사예배’에서 설교를 하였습니다. 또 국회의사당 분수대 앞에서 있었던 성탄 트리 점등식에서 성탄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 예배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습니다. “과연, 이 예배가 드려질지, 이런 시끄러운 정치 상황에서 여야 크리스천 국회의원들이 어찌 하나 되어 예배를 드리고 성탄 점등식을 할 수 있을까….” 솔직히 저조차도 우려하는 마음이 들어왔습니다.

한 주 전에는 정치적 상황 때문에 날짜를 좀 미루자고 하는 제안도 들어왔습니다. 저 역시 그러자고 할 수밖에 없었죠. 그렇지만 크리스천 국회의원들끼리 모여 성탄예배를 드려야 되고 성탄 트리 점등식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컸습니다.

▲점등식 기념촬영 모습. ⓒ새에덴교회

▲점등식 기념촬영 모습. ⓒ새에덴교회

또 하나 소식이 들려온 것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소강석 목사가 온다면, 여야 그리스도인들끼리 함께 손을 잡고 성탄 예배와 점등식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예배 전날까지도 제 마음속으로는 좀 조마조마 했습니다.

마침내 당일에 저는 국회에 갔고 많은 여야 크리스천 의원들께서 하나 되어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윤상현 의원님이 큰 결단을 해주셨고, 송기헌 의원님이 강력하게 주장을 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 자리가 정말 불편하였고 초조와 긴장을 하였습니다.

저도 연약한 사람인지라 한마디라도 실언(失言)을 하면 파장이 심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는 정말 조심하면서 한마디, 한마디 설교를 이어갔습니다. 설교 도중 제가 작사한 성탄절 칸타타 ‘카르네우스’의 첫 곡을 시연한 것은 정말 백미 중에 백미였습니다. 모두가 감동하여 박수를 쳤습니다. 특별히 순서를 맡은 의원들께서 카르네우스의 시연에 감동을 받았다며 박수갈채를 보내 주었습니다.

이어 국회 분수대 앞에서 성탄 트리 점등식을 하였습니다. 거기서도 저는 아주 짧지만 강렬한 카르네우스의 신비와 루체비스타의 의미와 가치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국회와 우리나라에 아기 예수의 사랑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축복했습니다. 물론 그곳에 우원식 국회의장님이 직접 오셔서 축사도 해 주셨습니다.

▲국회의원회관 2소회의실 예배에서 칸타타를 부르는 성도들 옆에서 설교하는 소강석 목사.

▲국회의원회관 2소회의실 예배에서 칸타타를 부르는 성도들 옆에서 설교하는 소강석 목사.

마지막으로 저와 국회의장님을 중심으로 여러 명의 국회의원들과 점등식 버튼을 누를 때, 루체비스타가 마치 아기 예수의 맨살의 향기처럼 비춰졌습니다. 제가 국회에 가서 점등식을 여러 번 했지만, 이번처럼 성탄의 루체비스타가 가슴이 저리도록 느껴졌던 적은 없습니다. 그 가슴 저린 심정으로 루체비스타가 대한민국 국회와 우리 국민들의 마음속에까지 환하게 비춰지기를 기도했습니다.

사실 저는 국회 트리 점등식도 하였지만 청계천 광장에서 김삼환 목사님과 함께 성탄절 점등식을 몇 번 주관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정작 우리 지역에서는 단 한 번도 성탄 축하 루체비스타 점등식을 해보지 않은 것입니다. 고작 우리 교회 앞에 작은 나무들에만 성탄 트리를 했을 뿐입니다. 물론 성탄을 맞아 이영호 집사님과 함께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를 했지만요.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 교회와 가까운 죽전중앙공원에서 루체비스타 점등식 행사를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약 40여 분 동안 크리스마스 캐롤을 부르며 점등식을 하고 헌혈과 사랑의 쌀 나누기를 비롯하여 희망과 사랑과 나눔 운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것도 성탄절 이브날 밤이 아니라 좀 미리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15일 오후 5시 반에 죽전중앙공원에서 루체비스타 성탄 공연과 나눔 축제를 하기로 한 것입니다.

▲국회의원회관 2소회의실 예배에서 설교하는 소강석 목사.

▲국회의원회관 2소회의실 예배에서 설교하는 소강석 목사.

루체비스타는 연말, 아니 연초까지 빛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이 행사에 많은 분들이 초청되기를 바라며 구경 나오신 분들도 함께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 축제가 끝난 후에도 많은 분들이 이 빛의 풍경을 바라보기를 기도합니다. 가족, 친구, 연인끼리 중앙공원으로 나와서 사진도 찍고 아름다운 크리스마스의 추억을 만들어 가시기를 기대합니다. 아니, 그 빛을 보고 아기 예수의 사랑과 희망, 나눔의 마음을 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지역 주민들과 죽전로를 지나가는 많은 분들에게 이 루체비스타가 사랑과 희망, 나눔의 빛으로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전달하는 사랑의 쌀, 그리고 헌혈, 공연 소리가 사라지지 않고 더 낮은 곳으로 사람들의 마음속 깊이깊이 다가가기를 바랍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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