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칼럼] 맛을 내는 신앙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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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대다수의 목회자는 신학교를 졸업한 후 열정적으로 사역을 시작합니다. 교회 부흥과 성공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여러 방법을 찾아봅니다. 그러나 수십년간의 사역을 마치고 은퇴할 때쯤, 그동안의 목회가 헛되었다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목회의 본질은 자신과 교인들이 세상에 ‘그리스도인의 맛’을 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겠느냐. 후에는 아무 쓸데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라”(마 5:1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즘 트로트 경연 대회에서 우승한 가수들이 가요계의 흐름을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신동으로 성장한 이들의 가창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오늘 아침 방송에서, 한 가수가 남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몰래 음반을 내는 등 가수의 꿈을 키워왔다고 이야기하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실력은 동네 노래방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이처럼 주변을 돌아보면 실력과 재능도 없이 가수의 꿈만 꾸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교회에 오랫동안 미장원을 운영하다가 갑자기 가수가 되겠다고 나선 교인이 있었습니다. 교회에 있던 작곡가가 “저분은 아무리 개인 지도를 해도 안 될 분입니다. 그리고 작곡비, 레슨비, 녹음까지 최소 1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들게 됩니다. 그런 투자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그분은 주변에 권유에도 불구하고 가수란 꿈을 버리지 못하고 어렵게 사는 것을 늘 보았습니다.

“주제 파악”은 매우 중요합니다. 친구들 간 농담으로도 자주 사용되는 말인데, 이 말은 자신의 처지를 알고 깨달으라는 뜻입니다. 때로는 상대가 자신을 과대평가하거나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할 때 비판적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가랑이가 찢어진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자신의 능력을 넘는 일을 무리하게 좇다가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지만, 부모들은 자녀의 능력과 재능보다는 자신이 선호하는 성공만을 기대하며 자녀에게 특정 직업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99% 노력으로 성공을 할 수 있다고 교육합니다. 그리고 그런 성공 사례들을 이야기합니다. 특히 모 회사에서는 사원들에게 ‘KFC 설립자 할랜드 샌더스 회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는 65세에 3년간 1,000번을 도전해 1001번째 성공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 분은 세계적으로 단 한 명밖에 없습니다. 사람에게 노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무모하게 노력하고 도전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처사이며, 결국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물론 죄절과 실망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기독교인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은사와 뜻(계획)이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것이 이 땅에서 실패 없이 성공을 보장받는 길입니다.

직업은 매우 중요합니다. 일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재능을 ‘은사’라고 합니다. 은사는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주신 선물이며, 그것을 개발하는 것이 최고의 행복입니다. 필자는 종종 “옛사람이 새 사람이 된 것이 첫 번째 축복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를 발견하여 그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 최고로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을 합니다. 요즘 신동들을 보면 그 재능을 일찍 발견해 성장시키는 부모나 조부모님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미래가 보장된 듯한 느낌을 줍니다. 사람은 누구나 무한한 능력이 있습니다. 하나님에 형상으로 창조된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종종 “내가 이 시대에 태어나 좋은 부모님을 만났다면 대형 가수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저도 그 말에 100% 동의합니다. 아내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성장하였고, 목사의 아내로서 가요조차 마음 놓고 부를 수 없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은퇴 후 드럼과 다양한 예능 활동을 통해 과거에 하고 싶었던 일들을 즐기며 노후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내를 보며 부모와 남편에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결론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후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의 신앙생활은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고 하십니다. 이는 세상 속에서 모델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기독교인이 그렇게 살지 못하는 이유는, 신앙의 ‘맛’이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떤 이는 장로와 권사 투표에서 떨어졌다고 시험에 드는 예도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자신에 신앙생활과 직분에 담긴 사명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돈은 생명 다음으로 중요하나, 헌금 때문에 시험에 들거나 부담을 느낀다면 이는 구원의 감격과 헌금의 의미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극동방송의 간증을 듣다가 충격을 받아 무릎을 꿇고 대성통곡하며 회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부도 직전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눅 6:38)라는 말씀에 큰 감동을 하였습니다. 그 이후 자동차와 건설 장비 등 필요한 모든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다 나눠 줬습니다. 심지어 집안에 가전제품과 생활필수품은 물론 임대로 살던 집까지, 파산해 오갈 데 없는 어려운 교인에게 모두 내주었습니다. 세상의 이치로는 완전히 망해야 합니다. 그러나 1년 후 오랜 빚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평생 처음 32평 아파트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지난 20여 년 동안 하나님께서 약속한 말씀처럼, 흐르고 넘치는 육신의 복을 받고 은퇴 후 노년에 사역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돈은 세상에 맛을 내라고 주신 것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믿음으로 실천한다면 하늘과 땅에서 놀라운 축복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는 말씀과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추어 그들이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는 말씀을 새기며, 매일 세상 속에서 모델(고전 11:1)이 되고자 노력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도 세상에서 맛을 내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다가 최후 심판 때 큰 상급을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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