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후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래 전 어떤 분이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실 수 없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거짓말이고, 두 번째는 흘러간 세월을 되돌리는 것입니다.” 이 말이 제 마음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특히 흘러간 세월을 되돌릴 수 없다는 말은 항상 저에게 매우 소중한 교훈으로 남아 있습니다.
저는 칠십 평생을 부지런히 살았습니다. 부모님의 성품을 닮아 부지런한 삶이 체질처럼 되었습니다. 목회를 시작하면서는 사역이 제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되었고, 다른 어떤 것도 그것보다 우선시하지 않았습니다. 예배, 전도, 심방, 각종 기도회, 성경 연구와 묵상 시간을 아내와 자녀들보다 항상 우선시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내는 마치 종처럼 살아야 했고, 아들은 외톨이처럼 지냈습니다. 그런 저를 보며 아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은혜보다 율법이 너무 강합니다. 숨조차 쉴 수 없는 가정입니다.” 그런 세월이 약 20년이나 지속하였습니다.
어느 날 샤워하다가 가슴에 큰 통증을 느껴 쓰러질 뻔한 적이 있었습니다. 고통스러워 지인 약사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빨리 강남성모병원으로 가세요. 제가 박사님께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저도 병원으로 바로 가겠습니다.” 아내와 함께 택시를 타고 병원에 도착해 박사님을 찾았습니다. 몇 가지 질문 후 저는 곧바로 심장 수술실로 옮겨졌습니다. 수술 후, 박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5분만 늦었더라면 생명을 잃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심장에 문제가 있었던 부분을 촬영한 사진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후, 당뇨, 고지혈증, 부정맥, 지방간 등 여러 지병이 발견됐고, 결국 쓸개까지 절제해야 했습니다.
저는 평소 설교에서 “삶이 곧 예배”라고 자주 말했습니다. 24시간 1년 365일 예배입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로마서 12:1).” 그러나 말과는 다르게, 사역에만 집중했습니다. 설교를 잘해야 한다는 사명감, 성경을 잘 가르쳐야 한다는 사명감, 전도도 잘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교인들의 영성을 위해 금식하고 기도를 쉬지 않게 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교인들은 저를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목사님은 우리에게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는 분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열심히 일했지만, 결실이 없었습니다. 인생과 신앙의 결실은 사랑 없이는 결코 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모든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시간 몸에 밴 습관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자존심과 체면을 내려놓고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지금도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때늦은 후회’라는 말은 제게 없습니다. 저는 실패나 후회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고, 잘못은 하나님의 말씀을 더 체질화시키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즉시’라는 말을 매우 좋아합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떠오르면 즉시 행동합니다. 식사 도중에도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수저를 놓고 서재로 올라가 묵상합니다. 식탁에는 항상 메모 노트가 놓여 있습니다. 방송을 듣거나 대화 중에도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즉시 메모를 합니다. 이런 적은 노력이 제 삶에 큰 유익을 가져다 줍니다. 신앙인이라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해야 합니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에베소서 4:13).”
결론
저는 과거에 흑백논리에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고,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완벽주의자였습니다. 이런 성격 때문에 아내와 자녀들은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약 20년 전 깨달음을 얻고 성품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아내와 자녀보다 제가 먼저 천국의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성경 말씀은 모두 자신을 위한 것이지,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님을 절실히 체험하고 있습니다. 사랑을 실천하면 상대가 행복해지는 것보다 자신이 누리는 행복이 몇 배 더 큽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것을 실천하면 얻는 기쁨과 행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가난해지지도 않고 오히려 더 많은 복을 얻게 됩니다.
“좋은 땅에 뿌려졌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니, 결실하여 혹 백 배, 혹 육십 배, 혹 삼십 배가 되느니라(마태복음 13:23).”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은 좋은 땅이며, 그 말씀을 깨닫고 실천하면 상상할 수 없는 복을 받게 된다는 것을 저는 매일 체험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마음 상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합니다. 아들과 며느리도 힘들지 않도록 늘 조심합니다. 그런 노력 끝에, 과거에는 숨조차 쉴 수 없던 가정이 이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건가요?” 이것이 바로 이 땅의 천국입니다.
육신의 질병을 통해 저는 진정한 목회, 가정의 행복, 그리고 주와 및 복음을 위한 사역의 가치를 깨달았습니다. 32년간 목회를 은퇴하고 현재는 더 많은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남은 생애 동안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사역에 충성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나를 선택한 이유입니다. 기독교인에 천국은 심령이 가난해 지면 저절로 이 땅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의를 위해 살면 미래에 천국도 보장되는 것입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