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많은 도마,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는 말의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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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읽는 설교 298] 죽음이란 무엇인가

▲카라바지오의 ‘성 도마의 의심’ (1601-2), 포츠담 박물관.
▲카라바지오의 ‘성 도마의 의심’ (1601-2), 포츠담 박물관.

본문: 요한복음 11:16

죽음에 관한 반응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주님은 “나사로가 잠이 들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그 말의 의미를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나사로가 잠이 든 것이 아니라, 죽은 것이다”라고 표현합니다. “나사로가 죽었다”는 말에서 도마는 무의식적 반응을 나타냅니다. 이 본문을 배경으로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려 합니다.

1. 죽음에 대해 흔들린 마음
죽음에 대해 마음이 잠깐 흔들리고 있다는 말입니다.

“디두모라고 하는 도마가 다른 제자들에게 말하되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16절)”.

주님이 “나사로가 잠을 잔다”고 말씀하실 때, 제자들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나사로가 죽었다”고 알립니다. 그때 도마가 죽음이라는 말을 듣고 엉겹결에 반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의심이 많은 도마의 반응은 거의 무의식적입니다. 마치 유명한 지그문트 프로이트(S. Freud)가 죽음이란 말을 듣고 3번이나 기절한 것이 떠오릅니다. 프로이트만 아니라 사람은 죽음을 직면하면,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적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호스피스의 선구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Kübler-Ross)는 사람이 죽음에 반응하는 단계를 제시했습니다. 부정, 분노, 타협, 우울, 그리고 수용의 5단계입니다.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부정의 거부와, 왜 하필 나인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에 대한 죽음이 불합리하고 부당하다는 의도에서 분노로 나타납니다.

그러다 지금이 아니라 나중이라는 타협을 시도합니다. 이후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이나 슬픔으로 우울해집니다. 그러다 이제 어쩔 수 없이 죽음의 현실을 수용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의심 많은 도마가 순간 무의식적으로 죽음에 반응한 결과입니다. 죽음에 대해 흔들린 마음이라는 이유입니다.

2. 죽음의 불안을 이기려는 시도
죽음을 이기려는 마음이 순간적으로 발동했다는 말입니다.

도마가 한 말은 반대로 해석해야 합니다. 정말 “죽으러 가자”는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죽음이라는 공포가 순간적으로 자극되어, 엉겹결에 객기를 부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경학자들은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는 도마의 말에, 생각할 점이 있다고 합니다. 나사로의 죽음이 아니라, 주님의 죽음을 가리키는 점에서입니다. 도마가 주님이 유대로 가시면, 죽으실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불안하고 두려웠다는 것입니다. 최근 유대인들이 주님을 돌로 치려는 사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확실히 도마가 주님의 죽음을 은근히 불안해하는 반응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이 유대로 들어가시면, 자칫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상황을 예감한 결과입니다. 도마는 지금 유대인들이 주님을 죽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불안합니다. 그러면서 도마는 그 주님을 따르는 자신의 최후를 몇 번이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의심 많은 도마는 자신의 미래가 더 걱정되고 불안합니다. 죽음에 대한 불안을 억누르지 못하고 엉겹결에 반응합니다. 아마 도마는 자신의 최후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는 생각해 두고 살아야 한다는 다짐을 했을 것입니다. 그 죽음에 대한 불안이 무의식적으로 터져 나온 결과입니다. 도마에게 죽음의 불안을 이기려는 시도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3. 죽음의 공포를 이기려는 노력
죽음의 공포를 이기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도마의 말은 정말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가 아닙니다. 도마의 말이 진심이 아니라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그러면 도마가 주님의 죽으심에 대해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죽음에 대한 반응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어떤 사람은 죽음에 대한 생각이나 불안이 무의식적으로 마음을 지배합니다. 다른 사람은 죽음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할 때 불안 증상이 발생합니다. 속이 떨리거나 긴장이 높아지거나 숨이 막혀 마음이 혼란스러워집니다.

걱정과 불안이 심해지면, 죽음은 공포로 다가옵니다. 남다르게 예민하고 치밀한 도마는 지금 주님의 죽음에 자극을 받아 두려워합니다. 물론 도마의 반응에서, 도마가 주님의 길을 따라가겠다는 결심을 보인 것으로 보는 성경학자도 있습니다.

그런데 전반적인 분위기는 긍정적 측면이 아닙니다. 결과론이지만, 도마의 주님의 죽음에 대한 생각이 성경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후 제자들은 공포에 사로잡혀 흩어졌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충격과 불안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래서 도마는 주님의 부활을 처음에 믿지 않으려 했습니다. 도마가 죽음의 공포를 이기려는 노력을 한 이유입니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죽음은 모든 것을 뛰어넘는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죽음은 지금의 삶을 결정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이 세상에서의 삶에 끝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가는 인생 길에 주님을 만나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죽음에 대해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갖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죽음의 불안을 이기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그리고 주님을 믿음으로 죽음의 공포를 이기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죽은 후 부활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문의: www.kocpt.com
상담: 02-2202-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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