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칼럼] 2025년 축원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면서, 기도와 감사와 찬양으로 시작해야 하겠다. 하나님이 주시는 시간이라는 씨줄에다 내가 육·혼·영을 다한 전인격으로 지·정·의를 다해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삶의 날줄이 엮어져 아름다운 천(세마포)을 짜야 하겠다.
1년 365일이 다 끝난 후 깨끗하고 아름다운 천을 확인하며 보람과 감사를 누리고 싶다. 새해를 축원하는 몇 편의 글을 찾아본다.
① “아침해가 돋을 때 만물 신선하여라/ 나도 세상 지낼 때 햇빛 되게 하소서// 새로 오는 광음을 보람있게 보내고/ 주의 일을 행할 때 햇빛 되게 하소서// 한 번 가면 안 오는 빠른 광음 지낼 때/ 귀한 시간 바쳐서 햇빛 되게 하소서// 밤낮 주를 위하여 몸과 맘을 드리고/ 주의 사랑 나타내 햇빛 되게 하소서//주여 나를 도우사 세월 허송 않고서 어둔 세상 지낼 때 햇빛 되게 하소서”(찬송 552장)
② “새해엔 이렇게 살게 하소서. 하루 분량의 즐거움을 주시고, 일생의 꿈은 그 과정에 기쁨을 주셔서, 떠나야 할 곳에서는 빨리 떠나게 하시고, 머물러야 할 자리에는 영원히 아름답게 머물게 하소서. 작은 것을 얻든 큰 것을 얻든, 만족은 같게 하시고, 일상의 소박한 것들에서 많은 감사를 발견하게 하소서.
누구 앞에서나 똑같이 겸손하게 하시고, 어디서나 머리를 낮춤으로써 내 얼굴이 드러나지 않게 하소서. 마음을 가난하게 하며 눈물이 많게 하시고, 생각을 빛나게 하여 웃음이 많게 하소서. 기쁨이 있는 곳에 찾아가 함께 기뻐하기보다 슬픔이 있는 곳에 찾아가 같이 슬퍼하게 하소서.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게 하시고 내가 상처 입었을 때는 빨리 치유해주소서. 이 전에 나의 어리석음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었거나, 상처 입힌 일이 있으면 나를 괴롭게 하여, 빨리 사과하고 용서받도록 하소서
인내하게 하소서. 인내는 잘못을 찾고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깨닫게 하고 기다림이 기쁨이 되는 인내이게 하소서.
용기를 주소서. 부끄러움과 부족함을 드러내는 용기를 주시고 용서와 화해를 미루지 않는 용기를 주소서.
투명하게 하소서. 왜곡이나 거짓이나 흐림이 없게 하시고, 무엇이 내 마음을 통과할 때 그대로 지나가게 하소서. 그때 무엇인가 덧붙는다면 그것은 사랑이나 이해나 감사나 희망이게 하소서.
약속을 조심스럽게 하게 하소서. 그 자리에서 결정하기보다 잠시 미루게 하시고 순간의 감정에 흔들리지 않게 하소서. 주기로 약속했다면 더 많이 주게 하소서. 그러나 그것이 그에게 짐이 되지 않게 하시고, 나에게는 교만이 되지 않게 하소서.
음악을 듣게 하시고 햇빛을 좋아하게 하시고 꽃과 나뭇잎의 아름다움에 늘 감탄하게 하소서. 누구의 말에나 귀 기울일 줄 알고 지켜야 할 비밀은 끝까지 지키게 하소서.
훌륭함을 알게 하시고 그 훌륭함의 핵심에 접근하게 하소서. 사람을 외모나 학력이나 출신으로 평가하지 않게 하시고 그 사람의 참가치와 의미와 모습을 빨리 알게 하소서. 사람과의 헤어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되, 그 사람의 좋은 점만 기억하게 하소서.
시간을 아끼게 하소서. 하루 해가 길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하시고 내 앞에 나타나는 내일을 설렘으로 기다리게 하소서. 나이가 들어 쇠약해질 때도, 삶을 허무나 후회나 고통으로 생각하지 않게 하시고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지혜와 너그러움과 부드러움과 안정을 좋아하게 하소서.
삶을 잔잔하게 하소서. 그러나 폭풍이 몰려와도 쓰러지지 않게 하시고, 고난을 통해 성숙하게 하소서. 그리고 그 이후에 오는 잔잔함을 새롭게 감사하고 이전보다 더 깊은 평안을 누리도록 하소서.”
③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 역겨운 냄새가 아닌 향기로운 말로, 향기로운 여운을 남기게 하소서
우리의 모든 말들이 이웃의 가슴에 꽂히는 기쁨의 꽃이 되고 평화의 노래가 되어 세상이 조금씩 더 밝아지게 하소서
누구에게도 도움이 될 리 없는 험담과 헛된 소문을 실어나르지 않는 깨끗한 마음으로 깨끗한 말을 하게 하소서
나보다 먼저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는 사랑의 마음으로 사랑하는 말을 하게 하시고, 남의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을 먼저 보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긍정적인 말을 하게 하소서
매일 정성껏 물을 주어 한 포기의 난초를 가꾸듯 침묵과 기도의 샘에서 길어 올린 지혜의 맑은 물로 우리의 말씨를 가다듬게 하소서
겸손의 그윽한 향기 그 안에 스며들게 하소서”(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 이해인)
김형태 박사
한남대학교 14-15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