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밭의 감나무에 접붙이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몇 년이 지나자 큰 감들이 주렁주렁 열리는 광경을 보았습니다. 성경에도 접붙임에 관한 비유가 있습니다. “또한 가지 얼마가 꺾여졌는데 돌감람나무인 네가 그들 중에 접붙임이 되어 참감람나무 뿌리의 진액을 함께 받는 자 되었은즉”(롬 11:17), “네가 원 돌감람나무에서 찍힘을 받고 본성을 거스려 좋은 감람나무에 접붙임을 얻었은즉”(롬 11:24). 이 비유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필자는 이를 통해 신앙의 본질을 설명하고자 합니다.
사람은 본래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창 1:27). 여기서 ‘형상’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세상을 다스릴 책임과 권위를 부여하셨음을 뜻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형상은 도덕적 성품, 사랑, 정의, 창조성을 반영하도록 창조되었음을 의미하며, 이는 다른 피조물과 구별되는 고유한 특성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선악과 사건으로 인해 하나님의 형상을 잃고, 도덕적 성품과 사랑, 정의의 본질이 파괴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형상이 마귀의 형상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본질이 변화되지 않는다면 천국뿐 아니라 이 땅에서도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없습니다. 결국 인간은 칠팔십 년간 진저리나는 고통과 염려, 근심 속에서 살다가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 90:10)”
은퇴 후 지난 8년간 해외에서 사역하며 여러 나라를 방문했습니다. 어떤 나라는 예수님의 제자 도마가 기독교의 씨앗을 심었다고 전해지고, 또 다른 나라는 530년에 기독교가 전해진 역사를 자랑합니다. 그러나 이들 나라 대부분이 이슬람 혹은 불교 국가로 변화했습니다.
이번 사역 기간에 한 목사님께서 이런 간증을 하셨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해외 유명 목사님과 교수님들이 세미나를 열었지만, 은혜를 받는 순간뿐이었습니다. 그런 세미나를 60회 이상 참석했지만, 변화나 열매는 없었습니다.” 그 나라 교회의 상황과 목회자들이 수준이 비슷했습니다. 약 300명이 모이는 교회에서 한 달 헌금이 약 150달러에 불과합니다. 왜 사람들은 변화되지 않을까요? 아무리 설교를 듣고 성경공부를 하며 은혜를 체험해도, 심지어 기적과 표적을 경험해도 사람들은 잘 변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성령으로 변화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5)” 옛 사람이 새 사람으로 구속에 접붙임을 받은 사람은 열매가 있으면, 무엇이 달라도 세상 사람들과 확실히 다른 사람들입니다.
강의 중 자주 던지는 세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계십니까?” 대부분 “예”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다시 묻습니다. “하나님이 계신 것처럼 살고 있습니까?” 이 질문에는 모두 침묵합니다. “천국과 지옥이 정말 있습니까?” 이 질문에도 모두 “예”라고 답합니다. 그러나 다시 묻습니다. “천국이 있는 것처럼 살고 있습니까?” 역시 침묵합니다. “성경이 진짜 하나님의 말씀입니까?” 모두 “예”라고 답합니다. 하지만 “말씀에 순종하며 살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또다시 침묵합니다. 결국 교회의 부흥이나 신앙인의 성숙이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기독교의 역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천국과 지옥은 물론 하나님과 성경 말씀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론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옛사람, 즉 마귀의 본질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접붙임으로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 옛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멸하여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롬 6:6). 아무리 설교를 듣고 성경공부를 하고 기적을 체험해도,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본질을 변화시킬 답이 없습니다.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깨달았습니까? 은혜를 깨달은 사람은 삶이 달라집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백성이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삶을 산다고 증언합니다. 구약과 신약 모두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성령을 체험한 사람들은 변화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추게 하여, 그들로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마 5:16). 예수 그리스도에게 접붙임을 받은 사람은 반드시 진실한 삶을 살게 됩니다. 신앙생활은 말과 혀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실천입니다.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일 3:18).
국제국호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