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와 자유’ 속 행동하는 참된 양심, 시인 주요셉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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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영의 신앙시, 기독 시인 10] 주요셉 시인

▲시위 중인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주요셉 공동대표. ⓒ크투 DB

▲시위 중인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주요셉 공동대표. ⓒ크투 DB

애가(哀歌)·2

​주님,
통곡이 들려옵니다
아이 잃은 어미의
울부짖음이
도시의 저변 깊은 곳에서 불어옵니다

​당신을 저버린 댓가로
우리는 이렇게 공포에 떨며 가슴을 내려칩니다

​부녀들은 겁에 질려
문빗장을 꼭꼭 잠그고
사내들은 칼이 무서워
골목 저 멀리,
대로(大路)로 움추러듭니다
밤이 되어도 침실엔
불안한 보금자리가 뒤척입니다

​주님,
이것이 당신을 거역한 대가니이까
이것이 당신을 불복한 보응이니이까

​-주요셉 시집 <사랑은 버리는 아픔입니다>(1991)에서

주요셉 시인(1960-)은 경기 여주 생, 건국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오고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를 나왔다. 목사요 소설가이기도 하다.

젠더 이슈 등 반성경적 사상이 창조 세상을 흔들 때마다 어김없이 선봉에 서는 주요셉 목사를 보며, 대중은 주 목사에 대해 ‘과격한 행동주의자’라 오해한다. 나무위키도 주요셉 목사에 대해 ‘대한민국 기독교 우파 성향 목사로서, 헤세드결혼문화선교회 대표이자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 대표’라 했다. 전혀 아니다. 그는 행동하는 목사요 문인이다.

원로 크리스천 시인 오동춘 선생은 주요셉 시인에 대해 “시의 물줄기가 한정없이 솟구치면 시를 써야 한다”며 “항상 시의 가슴샘에서 분수같은 물줄기가 치솟고 시의 가슴에 단풍이 타는 서정을 가진 그 사람이 바로 주요셉 시인”이라 했다.

주 목사가 첫 시집을 상재(上梓·책 따위를 출판하기 위해 인쇄)한 후 필자가 시집 <사랑은 버리는 아픔입니다>를 선물받은 때가 1991년 가을(11월)이었으니, 얼마나 오래 그리스도 안에서 친교를 나누어 왔는지 아득하다.

▲(왼쪽부터) 창조론오픈포럼에 함께한 조덕영&middot;주요셉 목사, 양승훈 총장.

▲(왼쪽부터) 창조론오픈포럼에 함께한 조덕영·주요셉 목사, 양승훈 총장.

주 목사와 필자는 늘 만나면 커피 한 잔을 들고 사무실에서, 공원에서 끝없이 신앙과 문학과 세상에 대해 정담(情談)을 나눈 사이였다. 고향도 남한강을 따라 서로 인접한 강변 도시 중원 충주와 경기 여주였으니 늘 형제처럼 가까웠다.

필자는 주 목사의 사역이 세상을 향한 단순한 저항이 아님을 잘 안다. 주 목사는 결혼보다 결혼 전, 후의 삶이 더욱 소중함을 잘 아는 정감 넘치는 목사요 시인이요 소설가다. 오죽하면 결혼 이전 젊은이들의 훈련 필요성을 깨닫고 헤세드결혼문화선교회를 설립하여 사역에 전념하였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의 종으로서 외롭고 싸늘한 ‘아스팔트 위’로 뛰어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넘쳐나는 그의 정의감은 믿음 안의 ‘진리와 자유’ 속 참된 양심에서 분출하는 행동하는 사랑이다. 그런 점에서 ‘겨울 공화국’의 양성우 시인을 닮은 듯 보이기도 한다.

성경 속 창조주 하나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신 세 시인이 있다. 모세(출 15:1-18; 시 90:1-17)와 다윗과 솔로몬이다. 주요셉 시인은 모세의 온유함과 충성심,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 다윗이 가졌던 문학성과 예술성과 믿음의 비밀을 모두 소유한 의인이다. 필자는 늘 주요셉 목사를 응원하며, 시인으로서도 존경한다.

조덕영 박사
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신학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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