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역사를 돌아볼 때, 지도자로서는 너무나 훌륭하고 위대했지만 아버지로서는 실패한 사람이 많이 있다. 두 가지 역할을 다 잘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어서 그렇다. 성경에도 보면 지도자로서는 위대했지만 아버지로서는 인정받지 못한 사람이 있다. 지혜의 왕 솔로몬과 선지자 사무엘이 그 대표적인 사람이다.
솔로몬은 전무후무한 지혜자였다. 성경에 보면 솔로몬의 지혜가 동쪽 모든 사람의 지혜와 애굽의 모든 지혜보다 뛰어났다고 했다. 그는 잠언 삼천 가지를 말하였고, 그의 노래가 천 다섯 편이며 천하의 모든 왕이 지혜의 말을 듣기 위해 솔로몬을 찾아오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는 자녀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실패자였다. 그의 뒤를 이어 왕이 된 르호보암을 보면 알 수 있다. 르호보암은 자기 친구들의 말을 듣고 백성을 압제함으로써 나라가 남북으로 분열되게 만든 어리석은 왕이다.
자녀 교육에 실패하기는 사무엘 선지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무엘은 선지자로서 청렴결백하여 모든 백성이 그를 따르고 순종하며 존경했다. 그러나 자녀 교육에서는 실패한 아버지였다. 사무엘은 나이가 많아지자 두 아들을 사사로 세웠다. 그의 아들들은 사무엘을 닮지 않았다.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했다. 결국은 이스라엘 장로들이 사사 제도에서 왕을 세워 달라고 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불행의 씨앗은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하여 나라를 망치고 만 것이다.
설동욱 목사(예정교회 담임, 남양주어린이미래재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