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이란 사물이나 사실을 실제와 다르게 인식하거나 판단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착각은 자유지만 인간관계나 신앙생활에서 매우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여러 지인에게 스리랑카 이재민을 돕기 위한 사랑의 집짓기 안내문을 (카카오톡으로)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 지인은 이 문서를 받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그로 인해 오랜 시간 쌓아온 좋은 관계가 단번에 끊기고 말았습니다. 수십년 동안 NGO 활동을 하면서 이러한 일을 종종 경험합니다. 착각으로 인해 상대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오랜 세월 공들여 쌓아 온 관계도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도 이런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 비일비재(非一非再)합니다. 그래서 서로 간의 원활한 대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아담과 하와의 착각은 인류의 역사를 바꿔 놓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선악 실과를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라고 착각했습니다. 그 착각으로 온 인류에게 죽음(지옥)을 가져왔습니다.
사울 왕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무엘 선지자는 사울 왕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지금 가서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되, 남녀와 소아와 젖먹는 아이와 우양과 약대와 나귀까지 모두 죽이라 하셨나이다”(사무엘상 15:3) 이에 사울 왕은 전쟁을 위해 21만 명의 군사를 소집하고,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사울이 하윌라에서부터 애굽 앞 술에 이르기까지 아말렉 사람을 치고, 아말렉 왕 아각을 사로잡고, 그 외 모든 백성은 칼날로 진멸하였으되, 사울과 백성은 아각과 가장 좋은 양과 소, 기름진 것과 어린 양 등 모든 좋은 것은 남기고, 가치 없고 낮은 것만 진멸하니라”(사무엘상 15:7-9) 사울은 자신의 판단과 생각대로 행동했고, 그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나는 왕과 함께 돌아가지 아니하리니, 이는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이스라엘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음이니이다”(사무엘상 15:26) 착각과 자기합리화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결국 사울 왕은 하나님께 버림받았고, 그의 범죄로 인해 가족까지 비극을 맞이했으며, 결국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맙니다. “사울이 자기 칼을 취하고 그 위에 엎드러지매, 사울과 그의 세 아들과 병기 든 자와 그의 모든 사람이 그날에 함께 죽었더라”(사무엘상 31:4, 6)
사울은 하나님의 명령을 불완전하게 순종하면서도 자신이 하나님을 위해 제사와 의로운 행동했다고 변명했습니다. 하지만 만약 그가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해하고 순종했다면, 아말렉의 모든 소유를 남김없이 진멸했을 것입니다. 인간은 눈앞의 현실만을 보고 축복과 저주를 판단하지만, 하나님은 미래까지 내다보시며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십니다. 그렇기에 순종이 제사보다 더 귀하고 소중한 것입니다. “사무엘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 목소리를 순종하는 것을 좋아하심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이 사술의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이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사무엘상 15:22-23)
성경에는 많은 인물들이 착각으로 인해 하나님께 버림을 받게 됩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사례 역시 착각과 자기기만의 결과를 보여줍니다. “베드로가 이르되,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땅이 그대로 있을 때에는 네 땅이 아니며, 판 후에도 네 뜻대로 할 수가 없더냐?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사도행전 5:3-4) 사람은 종종 자신의 욕심과 착각에 사로잡혀 양심을 속입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 중에는 “정직하면 망한다”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앞에서 올바른 양심을 지키며 살아야 합니다.
결론
신앙생활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구원에 대한 착각입니다. 많은 신앙인이 로마서 10장 10절을 근거로,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란 말씀을 문자적으로만 믿으려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고백하고 마음으로 영접하면 구원을 받는다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옛사람이 새사람이 되는 유일한 방법은 회개입니다. 회개한 사람은 성령을 선물로 받으며(사도행전 2:38), 성령을 받지 않은 사람은 구원받은 자도 아니며, 천국에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성령의 본질은 성령의 열매입니다(요 3:5; 행 1:9; 고전 3:16, 17; 갈 5:22~24).
오랜 시간 목회를 하면서, 착각 속에서 신앙생활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모태신앙이라서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에, 집사·장로·권사, 또는 선교사와 목회자의 직분을 가졌기 때문에… 이러한 이유만으로 자신을 하나님 백성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에베소서 2:8)
구원의 선물을 받은 사람은 반드시 신앙의 열매를 맺습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느니라. 이러므로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태복음 7:19-21) 아담과 하와, 사울 왕, 아나니아와 삽비라처럼 착각은 무서운 결과를 초래합니다. 거듭남의 증거는 죄로 인해 죽었던 양심이 살아나는 것입니다. 바울도 “하나님과 사람을 대하여 항상 양심에 거리낌이 없기를 힘쓰노라”(사도행전 24:16)고 말씀합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