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다면서 아무 기적도 기대하지 않는다면, 믿음이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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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만 읽는 설교 301] 하나님이 주실 줄 아나이다

▲‘나사로의 부활(1608-1609)’. 각종 사건사고를 겪은 말년의 카라바조는 가시적 세계를 넘어 영혼의 세계로 진입한 것처럼 보인다. 빛조차 버리고, 고통과 절망을 아는 자만이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림들이 탄생되고 있었다. 메시나 주립 박물관 소장. ⓒ한길사

▲‘나사로의 부활(1608-1609)’. 각종 사건사고를 겪은 말년의 카라바조는 가시적 세계를 넘어 영혼의 세계로 진입한 것처럼 보인다. 빛조차 버리고, 고통과 절망을 아는 자만이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그림들이 탄생되고 있었다. 메시나 주립 박물관 소장. ⓒ한길사

본문: 요한복음 11:22

나사로가 죽은 후 초상집에서의 사건입니다. 주님은 나사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서야, 나사로의 집에 늦게 도착합니다. 4일이 지나서야 도착하신 것입니다. 무거운 침묵만 흐르고 있는 절망적 장례 현장입니다. 사람이 죽는 것보다 더 큰 일은 없습니다. 죽음 앞에서는 어찌할 도리나 방책이 없어 꼼짝 못하는 속수무책(束手無策)입니다. 이 본문을 배경으로 ‘하나님이 주실 줄 아나이다’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려 합니다.

1. 믿음으로 현재의 상황을 수용한다
나사로가 죽었는데 주님이 너무 늦게 오신 현 상황을 인정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제라도 주께서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구하시는 것을 하나님이 주실 줄을 아나이다(22절)”.

마르다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억울하다고 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부정하거나 거부하지 않습니다. 마르다가 나사로가 죽은 현 상황을 수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는 인지상정입니다.

인간은 너무나 큰 일을 당하면,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재를 거부하는 형태로 어깃장을 놓으면서 더 큰 사고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런데 마르다는 어려운 상황이나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마르다의 믿음의 태도입니다. 마르다는 이미 일어난 일들을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난감한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에는 믿음으로 희망과 기대를 갖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마르다는 아직도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적인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마르다가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는 데서 드러납니다. 미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상황에 대한 변화 가능성입니다. 마르다는 지금이라도 상황을 바꾸거나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합니다.

어떻게 할 수 없는 막막한 상황에서 마르다는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변화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믿음이란,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도 변화 가능성을 믿는 태도입니다. 마르다가 믿음으로 현 상황을 수용한다는 이유입니다.

2. 기적을 기대한다
주님이 구하시만 하면, 기적이 일어난다는 말입니다.

‘주께서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구하시는 것’이란, 주님이 구하시기만 하신다면 바꿀 수 있다는 기대입니다. 주님께서 구하시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들어주시리라는 믿음입니다. 실로 대단한 믿음입니다. 나사로가 살아나는 기적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믿는다면서 아무런 기적도 기대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믿음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마르다의 기적에 대한 소망을 가진 믿음에서는 주님께서 죽은 나사로를 살리시리라는 능력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비록 마르다가 명확히 “나사로를 살려 달라”는 요청을 하지는 않았다 해도, 마르다의 말 속에서 그런 기대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 기적에 대한 소망이 바로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가진 마르다의 믿음입니다.

나사로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절망 가운데서도, 마르다는 주님께 변함 없는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도와주시리라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절망적 상황을 인식하면서도, 주님을 통한 희망을 붙잡고 있는 것입니다. 마르다가 절망 가운데 기적을 기대하는 이유입니다.

3.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믿는다는 신앙고백
어떤 상황에서든 주님을 변함없이 신뢰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마르다의 신앙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 해도 주님이 구하시기만 한다면, 들어주신다고 믿는 신앙입니다. 마르다의 신앙고백을 들여다 보면, 3가지가 발견됩니다.

먼저 마르다의 믿음입니다. 마르다는 주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이 하나님께 기도하면, 응답하실 것을 믿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마르다의 소망입니다. 마르다는 나사로의 부활에 희망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나사로는 죽었지만, 주님의 능력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실로 대단한 믿음이 소망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아무런 기대와 소망이 없다면, 진정한 믿음이 아님을 천명합니다.

마지막으로 마르다의 간절함입니다. 마르다는 주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요청하고 있습니다. 마르다의 말 속에는 절박함과 간절한 기도가 담겨 있습니다. 나사로의 죽음에 대한 슬픔에도 나사로를 되살리고자 하는 강한 기대가 내포돼 있습니다.

간절함이 있어야 진정한 믿음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믿는다는 마르다의 신앙고백 이유입니다.

▲김충렬 박사.

▲김충렬 박사.

4. 정리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 세상을 떠나갑니다. 이 땅에서 영원히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는 인생 길에 주님을 만나 영원한 세계를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믿음으로 어려운 상황을 수용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우리는 믿음으로 기적을 기대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을 믿는다 신앙고백을 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죽은 후에 영원한 세계가 있음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전 한일장신대 교수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문의: www.kocpt.com
상담: 02-2202-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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