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칼럼] 자신에 대한 신앙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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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래 목사.

▲조성래 목사.

평가(評價)란 무엇입니까? 가치나 수준을 판단하거나 결정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평가와 관련된 단어로는 평판, 평론, 시험, 비평, 비판, 논평, 감정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평가를 통해 사람의 재능이나 실력, 성품을 일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판단하게 됩니다. 평가는 단순히 결과물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물의 기능이나 성질을 실제로 검증하는 평가도 있으며, 사람의 됨됨이를 알기 위해 특정 상황에서의 행동을 관찰하여 인격과 수준을 평가하기도 합니다. 사회에서도 개인, 기업, 공공기관을 평가하는 전문 기관이 존재하며,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ABCD 학점으로 평가합니다. 이러한 평가는 곧 그 사람의 인격, 능력, 수준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연예인과 정치인처럼 대중의 평가를 받는 직업군에서는 이러한 평가가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신앙인의 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요?

사회적 평가와 신앙적 평가의 차이! 사회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합니다. 그러나 외적으로 드러난 결과물만으로는 그 사람의 내면, 즉 인격과 교양, 신앙의 본질을 온전히 파악할 수 없습니다. 성경에서는 나무의 뿌리와 품종을 비유하여 믿음과 신앙을 평가합니다. 따라서 신앙인에게는 ‘모범(模範)’이 매우 중요합니다. 좋은 스승과 부모를 통해 본을 보이고, 삶을 통해 신앙의 가치를 전해야 합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돼라”(고전 11:1)

진정한 신앙은 삶 속에서 드러납니다. 몇 년 전, 한 재난 현장에서 봉사 활동을 하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남편이 매우 성실하게 봉사에 임하자 주변 사람들은 그를 칭찬했습니다. 저녁이 되어 봉사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아내에게도 “좋은 남편을 두셨다”고 격려의 말을 건넸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갑자기 격한 어조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데리고 살아 보세요. 저 사람은 밖에서는 칭찬받을 행동을 하지만, 집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아요. 한번 같이 살아보세요.” 순간,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는 우리가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일입니다. 때때로 이런 질문을 던져 보게 됩니다.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현재의 남편(아내)과 다시 결혼하시겠습니까?” 대부분 사람은 “아니요”라고 대답합니다. 신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교회에서 봉사하고 헌금하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신앙인이 아닙니다. 신앙의 본질은 삶 속에서 드러나는 빛과 소금의 역할, 착한 행실에 있습니다.

교회 직분자의 평가! 교회에서도 집사, 장로, 권사, 목사 등의 직분자들의 믿음과 인격을 평가합니다. 오랜 목회 생활 동안 필자는 “저 분은 훌륭한 분입니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런 분이 어떻게 직분자가 되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평가는 매우 중요합니다. 평가에 따라 행복과 불행, 더 나아가 천국과 지옥이 결정될 수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지우느니라”(마 7:19)

그러나 우리는 남을 평가하고 비판하는 일을 너무 쉽게 합니다. 성경은 이에 대해 이렇게 경고합니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마 7:1-2) 우리는 다른 사람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보면서도, 정작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합니다. 진정한 평가는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신앙 평가의 기준은 삶의 열매입니다. 교회에서 봉사도 열심히 하고, 헌금도 모범적으로 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가정에서는 남편과 아내, 자녀들에게 덕이 되지 못하는 예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종교 활동과 신앙의 본질을 혼동하기 때문입니다. 즉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삶에서 착한 행실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오늘 나는 내 가족과 타인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요? 그 평가가 곧 나의 신앙과 믿음의 수준일 것입니다.

결론

신앙의 진정한 평가는 삶 속에서 이뤄집니다. “겪어 보고”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같이 살아 보니 알겠다”, “직접 경험해 보니 알겠다”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도 노아를 겪어 보셨고, 아브라함도, 모세도 겪어 보셨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은 그들의 과거 삶을 통해 평가받고, 선택됐습니다. 필자는 이런 말을 매우 좋아합니다. “과거는 현재의 산물이다” 즉 우리는 지나간 시간과 삶을 통해 오늘 평가를 받게 되고, 그에 따라 복을 받을 수도, 가난과 고난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성경은 신앙인의 평가 기준을 이렇게 말합니다. “내 형제들아, 어찌 무화과나무가 감람 열매를 맺으며, 포도나무가 무화과를 맺겠느냐? 이와 같이 짠물이 단물을 내지 못하느니라”(약 3:12) 즉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습니다. 심판의 날, 하나님께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이 땅에서도 가정과 이웃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요 15:5)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말씀 중 하나는 다음과 같습니다. “형제들아, 너희는 함께 나를 본받으라. 또 우리를 본으로 삼은 것 같이 그대로 행하는 자들을 보이라”(빌 3:17) 목사로서, 여러분은 아내에게, 자녀에게, 제자들에게 “나를 본받으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까? 그렇지 못하다면, 목사(직분자)로서 실패한 것입니다. 성경은 목사의 덕목에 대해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딤전 3:1-7). 좋은 평가를 받는 신앙인이 됩시다. 좋은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갑시다.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하나님 백성들이 이 땅에 사는 이유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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