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떨 때 위기를 느낄까? 아마도 자기 생명이나 가족의 안전이 위협받을 때 위기를 느낄 것이다. 또 자신이 애써 쌓아 온 재산이 사라질 위험에 처했을 때 위기를 느낄 것이다. 이런 위기를 만났을 때 하나님의 자녀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성경에 보면 야곱의 위기가 기록되어 있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쌍둥이인 자기 형과 주도권을 놓고 씨름했던 사람이다. 승부욕도 강해서 형의 장자권을 손에 쥐고 아버지의 축복까지 가로채 버릴 정도였다. 이 일로 인해서 형의 미움을 받게 되고 형이 자기를 죽이려고 하니까, 외삼촌에게 도망가서 20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곳에서도 외삼촌의 재산을 이용해서 거부가 되었고, 외삼촌의 두 딸을 자기 아내로 삼는 데도 성공했다.
그러한 그가 지금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형과 원수지간으로 세월을 보냈기에 불안과 두려움이 그를 덮었다. 그가 묘수를 생각해 낸 것이 형의 마음을 살펴보기로 한 것이었다. 먼저 형에게 사자를 보내어 야곱이 돌아온다고 알렸다. 그러자 돌아온 대답은 형이 400명의 군사를 이끌고 오겠다는 것이었다. 야곱은 겁에 질렸다. 두렵고 답답하여 생각한 것이 예물로 형의 마음을 녹이려 한 것이었다. 모두 다 인간적 수단과 방법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야곱이 천사와 씨름하여 이겨 이스라엘로 변화될 때 위기를 극복하게 하셨다. 우리의 인생에서 위기는 내가 이스라엘로 변화할 기회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설동욱 목사(예정교회 담임, 남양주어린이미래재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