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지율 3.9% 넘는 10.7% 여론조사 결과 나와
국힘 무공천에 ‘빨간점퍼’ 유세로 보수 표심 흡수
4·2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에 국민의힘이 무공천을 결정한 가운데, 보수층의 표심이 이강산 자유통일당 후보에게 결집되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발표된 (주)에브리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2일 실시된 ‘구로구청장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이강산 자유통일당 구로구청장 후보가 10.7%의 지지를 얻었다. 자유통일당 정당 지지율 3.9%를 훌쩍 뛰어넘는 지지율이다.
이강산 구로구청장 후보의 지지율 고공행진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지지층이 보수 후보인 그를 지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론조사 발표 자료에 따르면,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지지층에서 약 20% 가까이 이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강산 후보 측은 “구로에서는 아직 4월 2일에 구청장 보궐선거가 실시된다는 것은 물론 국민의힘이 거기에 공천하지 않는다는 것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선거일이 다가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지지가 저 이강산 후보에게 쏠릴 경우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지층의 이강산 후보 지지는 이 후보의 선거 전략이 톡톡히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는 국민의힘의 무공천 사실에 착안해 빨간색 점퍼와 빨간색 운동화를 신고 구로지역 지하철역 등 곳곳에서 유권자를 상대로 ‘자유통일당 이강산’이라는 이름을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상징색으로 빨간색을 사용해 많은 유권자들에게 보수후보로 눈도장을 찍어,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캠페인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강산 후보는 지난 삼일절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탄핵 반대 집회에서 국민의힘의 윤상현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석동현 변호사 등과 사진을 찍으며 보수 결속을 공고히 했다. 이날 그는 “구로구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도 보수우파가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야 할 때”라고 이들에게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이 후보가 보수 진영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이는 자유통일당이 보수를 책임지는 막중한 사명을 감당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캠프는 “구로구는 더 이상 특정 정당의 텃밭이 아니”라며 “유권자들이 변화를 원하고 있으며,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캠프는 이번 조사에서 18세 이상 20대 응답자의 36.5%가 ‘지지 후보 없음’으로 응답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는 방증이며, 이 후보는 이를 기회로 삼아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정책적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 여론조사는 에브리뉴스, 폴리뉴스 공동 의뢰로 2025년 3월 1~2일(양일간) 여론조사전문기관 (주)에브리리서치에서 실시했으며, 서울특별시 구로구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