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사람, 매력적 이성이 되는 방법은 곳곳에 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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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욱의 ‘연애는 다큐다’ 121]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의 교훈

▲연애는 다큐다. ⓒ박민호

▲연애는 다큐다. ⓒ박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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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이성에게 더 어필하고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다. 꼭 연애나 결혼을 해보겠다는 의도가 아니어도, 본능적으로 지니고 있는 부분일 것이다.

키를 늘이거나 인상 자체를 바꾸는 것은 힘들지만, 행동이나 처신은 의도한 대로 어느 정도 바꿀 수 있다. 사실 외모는 단기적으로 효과를 보는 것이 분명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사람의 됨됨이와 어떤 일에 대처하는 방식, 그리고 평소 사고방식이 드러나는 대화 등이 상대방을 감동시키고 마음을 움직이는 법이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어떤 큰 실수를 했을 때 다양한 대처를 할 수 있는데, 그 방식에 따라 그 사람의 인간성을 알 수 있게 된다. 꼭 용서하거나 눈감아주는 것만이 잘한 대처라는 게 아니다. 거절을 해도 자기 의사를 드러내는 태도와 방법이 중요하다.

요셉은 마리아와 정혼을 했는데, 유대인들에게 정혼이란 결혼과 똑같은 효력을 지닌다. 그래서 천사도 요셉에게 마리아를 가리켜 ‘네 아내’라고 한 것이다(마 1:20). 우리도 예수님과 혼인잔치를 치르지 않았지만 정혼한 상태라 이미 신부다.

그런데 요셉은 정혼한 상태에서 해괴하고도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아직 합방한 적이 없는 생물학적 처녀 마리아가 아기를 가졌다는 것이었다. 만일 요셉이 이 일을 크게 문제 삼았다면 마리아는 돌로 쳐 죽임을 당해도 할 말 없는 상황이었고, 최소한 망신을 당해 그 동네에서 살아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요셉은 좋은 사람이었다. 그는 문제를 크게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

“그때에 그녀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므로 그녀를 공개적인 본보기로 삼으려 하지 아니하여 은밀히 그녀를 버리려고 마음먹었으나 (마 1:19)”.

이때 주의 천사가 나타나 그를 설득했고, 요셉은 그녀가 메시아를 잉태한 사실을 알고 마리아와 혼인을 했다. 그는 믿음이 큰 사람이었던 것이다. 천사의 설득을 받기 전에도 요셉은 상식적으로 행동했고, 자신이 아내로 삼고자 했던 여자를 배려했으며, 태중의 아기도 고려한 결정을 하려 했던 것이다.

이 과정이 성경에 상세히 기록돼 있지는 않지만, 아마도 마리아는 크게 감동해서 ‘내가 좋은 신랑감을 맞이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녀는 엘리사벳으로부터 여자들 중에 복이 있다는(눅 1:42) 말을 들었는데, 그 복들 중에는 신랑 복도 포함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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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크고 작은 연애사의 갈등이 많이 등장한다. 현실보다 좀 더 과장되고, 특정한 개성이 스테레오타입으로 장착된 인물들은 각각 역할에 맞는 행동을 한다.

비열한 남자와 욕망뿐인 여자는 파렴치한 행각으로 시청자의 분노를 담당하고, 뇌가 텅 빈 남자와 허영으로 가득 찬 여자는 사태를 악화시켜 보는 이의 마음을 졸이게 한다. 그리고 착하지만 우유부단한 사람, 시기와 질투로 똘똘 뭉친 사람, 나르시시즘에 물든 캐릭터 등등 각양각색의 인물이 나와 보는 이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그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것은 멋진 남자 주연과 현숙한 여자 주인공이다. 그들은 결정적인 순간 사랑을 위해 큰 것을 포기하거나, 용서를 통해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남자 주인공들은 더욱 멋진 모습이 많은 것 같다. 그들은 때로 거칠고, 완전하지 않으며 결함도 많지만 결정적 순간에는 따스함을 보이고, 이타적 모습을 보여 매력을 극대화한다. 사실 모든 역할은 주연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것을 보면, 우리 세상에서 멋진 남자, 멋진 여자의 요건은 어느 정도 합의가 되고 통용되는 중이라 할 수 있다. 모두가 어떤 것이 쿨하고 성숙한 행동인지 알고 있다. 그래서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아두기 위해 시나리오를 쓰는 작가도 그것을 알고, 보는 사람들도 아는 것이다. 현실에는 그런 사람이 많지 않기에 대리만족의 효과는 크다.

지질한 남자는 자기가 벌인 난처한 일에도 여자를 앞세우고, 좋은 남자는 여자가 저지른 실수에도 자신이 나서서 기꺼이 화살을 맞는다.

이기적인 여자는 자기와 함께 있을 때 담배를 피우지 말라며 잔소리를 하고, 좋은 여자는 몸을 생각해 담배를 끊으라고 충고하는 법이다.

이런 것들은 사소한 부분일수록 무심코 튀어나오고, 눈빛에서 이미 읽힌다. 그래서 나쁜 남자, 나쁜 여자는 결혼 전에도 이미 상대방이 알게 된다.

하지만 별로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깊은 관계에 빠졌거나 결혼을 한 뒤라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는 관계가 깊어지기 전에 파악하는 것이 좋다.

현실에 좋은 사람이 드문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래된 동화와 전설 속 이야기도 드물기 때문에 소재가 되고, 많은 이들에게 전해진 것이니 말이다.

그러니까 곧 그런 좋은 남녀를 찾게 되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현실은 열악하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잘만 하면 자기 몸값(?)이 높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좋은 남자, 좋은 여자가 될 수만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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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 되려면 순간순간 어떻게 말하고 행동할지, 상대방을 어떻게 대하고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해야 한다. 지금이 드라마 속이라면…, 내 행동이 멋진 주인공인지 진상의 조연인지 생각해 보면 답은 분명해진다. 안다고 해도 브레이크 없는 행동이 멈춰지기는 힘들겠지만, 최소한 좋은 어른이 없어 좋은 태도에 대해 배우지 못했다는 변명 같은 것은 하기 어려운 시대 아닌가.

리얼리티 연애 프로그램을 잠깐만 지켜봐도 사람들의 판단은 금방 나올 정도로 무례한 사람과 매너 있는 사람, 자기 생각뿐인 사람과 배려 있는 사람은 티가 나기 마련이다.

김재욱 작가

연애는 다큐다(국제제자훈련원)
사랑은 다큐다(헤르몬)
내가 왜 믿어야 하죠?, 나는 아빠입니다(생명의말씀사) 등 40여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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