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힘은 감격입니다.
감격은
최후적 감동과, 최초적 감동이 주는,
정서의 울림과 여파, 그리고 삶의 동적 결심입니다.
올해도 정확히 계절은 우리에게 봄을 선사하고,
그 봄을 바라보고 느끼는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동과 회상,
또는 그 어떤 종류의 결심을 유발합니다.
봄 기운과 그 주변 정광을 보고,
살아야겠다라고 결심하는 애처로운 심정도 있을 것입니다.
그 봄의 화사함이 자신을 더 초라하게 하여,
무엇인가 더 깊은 어두움으로 빠져들고 싶은 이도 있을 것입니다.
인생에는 일방적인 좋다 나쁘다는 없습니다.
그 어떤 것이든 각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어떻게 보고, 해석하고, 느끼고, 누리고, 활용하느냐 일 뿐입니다.
올해는 왠지 봄을 더 기다렸습니다.
추위도 많았고, 눈도 많았고, 길고 또 강했기에,
봄의 화사함이, 꽃의 어우러짐이, 더 그리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도 세상이 어수선하니 더 그러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또 생각해 보면 어수선치 않는 세상 날은 없었습니다.
다만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이 더 견고하고 의연하고 유연 기능적이었을 때,
조금 더 나았습니다.
어떻게 이것을 보다 담담히 분명히 처리할 것인가 생각 기도 결심합니다.
올해 보는 봄볕, 내 삶 마지막 보는 봄볕같이,
올해 보는 봄볕, 내 인생 처음 보는 봄볕같이,
감동이고 감격이고 눈물 나고 콧물 나,
씻고 맑은 눈으로 세상 보니 아름다운 세상, 살 만한 세상이소서. 그리고 사소서.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