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천 칼럼] 줄 수 없어서, 줄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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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햇무리로 붉은 하늘에,
어느새 어두움이 내려앉고 있습니다.

어두움은 밝음이 보여주지 못하는,
또 다른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어둠 속에 이루어지는 윤곽과,
희미함 속에 이루어지는 선 면 소리 향기가 이루는,
또 하나의 세상,

낮이 보여주지 않았던,
그 볼륨과 면의 질감이나 색감.
새로운 선의 감각과 내려간 온도가 느끼게 하는,
서늘함의 체감.

그것은 또 다른 하나의 창조의 세계입니다.

삶은 다양하나, 그 모두가 창조의 섭리 작품입니다.
우열을 논하기에는 어느 것 하나 애틋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슬퍼도 밥 먹어야 하고, 슬프기 때문에 더 밥 먹어야 하는 삶의 구조.
웃겨서 슬프고, 웃어서 슬프고, 슬퍼서 웃고, 웃어서 슬픈 비교 불가 삶의 다양함.

받을 수 없어서 슬픈 것보다 더 아픈 것은,
줄 것이 없어 슬픈 것입니다.
그러나 또 살펴보면,
가진 것 없고 줄 것 없어서, 가진 것을 찾거나 소득하게 되고,
없다 생각해서 찾았더니, 일평생 가졌던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우리는 줄 수 없어서 줄 수 있는 것이 생기기도 하고,
가진 것이 없어서, 능력이 생기고 커져버린 때가 많습니다.

삶은 맞지 않는 아귀를 맞추다 보니 피곤함이 아니라, 새로운 구성과 창조를 이룹니다.
없다 슬프다 아프다 귀찮다 말하고 싶어도, 눈 다시 뜨고 찾아보니 너무 행복한 것이 많아서,
끝까지 살아보고 싶고, 그렇게 살았더니 꽤 괜찮은 삶이 되어 세상의 빛 되는 성도 되소서.

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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