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칼럼] 선서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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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래 목사.

▲조성래 목사.

‘선서(宣誓)’는 어떤 사실이나 의무를 진지하고 엄숙하게 맹세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주로 법정, 공직 취임식, 군 입대 시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진실을 말하거나 약속을 지킬 것을 서약할 때 사용됩니다. 선서는 종종 종교적이거나 도덕적인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성경이나 다른 신성한 물건에 손을 얹고 이뤄지기도 합니다.

기독교에서 “세례의 선서”는 세례를 받는 사람이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신앙을 고백하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겠다고 서약하는 의식입니다. 주로 세례식에서 이뤄지며,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고 죄를 회개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겠다는 다짐을 표현합니다. 교단에 따라 세례 선서의 형식은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겠다는 고백, 죄를 회개하고 새 삶을 살겠다는 다짐, 성경 말씀을 따르고 교회의 가르침에 순종하겠다는 서약,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르겠다는 서약 등입니다.

법조인의 선서: 대한민국에서 법조인의 선서는 「법조 윤리강령」 제3조에 따라 법조인(판사, 검사, 변호사 등)이 법과 정의를 준수할 것을 다짐하는 의식입니다. 예시: “나는 법을 수호하고 정의를 실현하며, 진실과 양심에 따라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나는 어떠한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법률과 양심에 따라 독립적으로 판단하며, 국민의 기본권과 인권을 존중하고, 공공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겠습니다. 나는 법조인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고, 항상 배우고 노력하여 국민에게 신뢰받는 법조인이 될 것을 맹세합니다.” 법조인 선서는 주로 변호사 시험 합격 후 대한변호사협회 주관의 연수 과정 등에서 진행됩니다.

언론인의 선서: 언론인으로서 진실을 보도하고 공정하게 보도할 것을 다짐하는 서약입니다. 예시: “나는 언론인으로서 진실을 보도하고 공정하게 보도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나는 어떠한 외압이나 사익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국민의 알 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합니다. 나는 사실에 근거한 보도를 위해 노력하고, 취재 과정에서 윤리를 지키며, 허위 정보나 왜곡된 정보를 전하지 않을 것을 맹세합니다. 나는 차별과 편견 없는 보도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

의사의 선서(Hippocratic Oath): 의사의 선서는 의료 윤리와 직업적 책임을 다짐하는 서약으로, 고대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Hippocrates)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현대에도 의사 면허를 취득할 때 이 선서를 변형한 형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예시: “나는 인류에 봉사하기 위해 의사로서의 일생을 바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나는 사람의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고, 환자의 비밀을 존중하며, 윤리와 양심에 따라 진료하겠습니다. 어떠한 차별도 하지 않고, 환자의 권리를 보호할 것을 맹세합니다.”

비판적 고찰: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선서의 정신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곤 합니다. 의료계에서는 윤리와 사명감보다는 경제적 이익에 치우친 사례가 보도되기도 하고, 언론계에서는 공정성과 진실성보다는 편파적 보도가 쟁점이 되기도 합니다. 법조인들 역시 진실을 왜곡하거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상황에 부딪히는 예도 있습니다. 대학 시절 기말고사나 학기 말 시험 때 예상문제 집을 중심으로 밤을 새워서 공부합니다. 그리고 시험이 끝나면 까마득하게 잊게 됩니다. 선서가 이와 같다면 양심을 속이고 직업정신(선서)을 속이는 비인간적인 행위입니다.

결론

‘선서(宣誓)’는 어떤 사실이나 의무를 진지하고 엄숙하게 맹세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기독교인으로서 세례의 선서, 법조인의 선서, 언론인의 선서, 의사의 선서는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습니다. 선서는 법적 책임뿐만 아니라 도덕적, 윤리적 책임을 강조하며, 미국의 경우 대통령 취임식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를 진행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만약 세례를 받은 사람들, 법조인, 언론인, 의사들이 선서의 정신과 내용을 충실히 지키며 직업을 수행한다면, 이 세상에서 공산주의가 사라지고, 대통령 탄핵은 물론 시위와 분쟁도 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러한 나라는 지구상에 단 한 곳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기관의 고문 변호사님께서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에서 변호사라는 직업이 가장 힘듭니다. 사기꾼을 사기꾼이 아니라고 변론해야 하고, 도둑을 도둑이 아니라고 변호해야 합니다. 수임료를 받고 맡은 사건에 대해 진실을 왜곡한 변론을 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 법조인으로서 양심의 가책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얼마 전 저의 동생은 의료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 역시 여러 가지 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생명의 존엄성은 점점 사라지고, 때로는 환자가 실험 대상이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요즘 많은 언론사의 뉴스를 들어보면 대부분 편파적인 보도뿐입니다. 진실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것이 매우 가슴 아픕니다.

어느 시대든 종교가 타락하면 그 나라와 그 시대는 더 희망이 없습니다. 이는 지구의 역사에서도 증명된 사실입니다. 목사, 선교사, 장로, 권사, 집사가 되기 전에 모두가 세례를 받아야 하며, 세례를 받기 위해 서약(맹세)을 해야 합니다. 하나님과의 서약은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또 옛사람에게 말한바, 헛된 맹세를 하지 말고 네 맹세(서약)한 것을 주께 지키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마 5:33)….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 좇아 나느니라(마 5:37)” 좋은 나라와 좋은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모두가 자신이 선서한 서약을 충실히 지켜야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진정으로 행복한 나라와 교회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 땅을 떠나게 됩니다. 그 후 양심에 따라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 6:7)” “각 사람이 자기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고(계 20:13) 사망과 음부도 불못에 던지우니 이것은 둘째 사망 곧 불못이라(계 20:14)”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은 새사람이 된다는 뜻이며, 새 사람은 양심이 회복되고 양심을 속이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성숙한 그리스도인입니다.

국제국호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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