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래 칼럼] 비교하면 죽게 됩니다(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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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예수님께서 자신의 삶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마태복음 8:20).” 약 50년 전, 저는 판자촌에서 살았습니다. 주일에 목사님께서 이런 설교를 하셨습니다. “연회동에 사는 사람들은 높은 담과 철문을 걸어 잠그고 살고 있습니다. 도둑과 강도에 대한 불안으로 늘 ‘노심초사(勞心焦思)’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담도 없고, 훔쳐 갈 물건도 없고, 온종일 문을 열어두어도 쳐다보는 사람조차 없습니다.” 이 말씀은 판자촌에 사는 많은 교인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과거 명동에서 사업할 때 돈이 많은 분과 잠시 동업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의 아내는 늘 잠바와 바지만 입고 다니고, 소형 자동차를 탔습니다. 어느 날 그분과 대화를 나누던 중 “사모님, 좋은 옷도 입고 고급 장신구도 착용하시면 좋겠습니다. 얼굴도 미인이신데, 외모를 가꾸시면 더 아름다워 보일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자 사모님께서는 “그 말이 맞지요. 저는 언제든지 사치를 부릴 수 있는 돈도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요. 이렇게 사는 것이 편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하셨습니다. 이 대화가 벌써 40년이 지났지만, 그분의 말씀은 잊히지 않습니다. 저는 그때 비교는 자신을 비참하게 만든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 땅에서 비교하며 살지 말자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제 어린 시절, 면내에서 가장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누더기 옷을 입고 신발조차 떨어진 것만 신었습니다. 장난감은 생각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사업을 시작해 많은 돈을 벌게 되었고, 돈이 생기면 좋은 옷, 신발, 고급 시계와 장신구를 사는 데 썼습니다. 젊은 나이에 고급 승용차도 탔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성공했다며 부러워했지만, 이제 와 생각해 보면 가난에 대해 한풀이를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생활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사업이 실패했고, 18살 때 하나님께 서약한 바를 지키기 위해 30살에 신학을 시작했습니다. 비교는 삶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어머니께서는 자녀를 키우시며 항상 “우리 자녀들이 어디에 가든 머리가 될지언정 꼬리가 되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셨습니다. 그 기도 덕분인지 학교와 사회생활에서 늘 선두에 설 수 있었습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1987년에 교회를 개척했을 때, 동문 목사님들과 친구들은 제가 한국에서 가장 큰 교회를 하게 될 것이란 비전을 줬습니다. 저 역시 그런 자질이 있다고 믿고 최선을 다해 목회에 임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회의감에 빠졌고, 다른 교회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실패감에 사로잡혔습니다. 25년 동안 수많은 고난 속에서 목회하던 저의 모습은 마치 야곱처럼 시궁창에 있는 지렁이 같았습니다(사 41:14). 뒤돌아보면 하나님께서 옛 성품을 완전히 맷돌에 갈아 없애고자 하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고난 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되이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키나이다(시편 119:67).” 성경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죄를 짓는 자는 마귀에게 속하나니 마귀는 처음부터 범죄함이니라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신 것은 마귀의 일을 멸하려 하심이니라(요1 3:8) 하나님께로서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하나니 이는 하나님의 씨가 그의 속에 거함이요 저도 범죄치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로서 났음이라(요1 3:9)” 필자가 고난을 겪지 않았다면 위와 같은 말씀을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고난이 없었다면 지금의 행복을 전혀 기대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비교는 죽음입니다. 그래서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좋아합니다.

중국 손자병법에 “지피지기 백전불태”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상대방의 약점과 나의 강점을 잘 알고 거기에 맞춤으로 싸운다면 질 일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신앙인이 실패하는 원인이 있습니다. 그것은 옛사람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마귀의 정체와 권세를 잘 알지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매일 실패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성경은 분명히 말씀합니다. “하나님께로 난 자마다 죄를 짓지 아니한다”라고, 죄를 지으면 “마귀에게 속하게 된다”고 합니다.

결론

고난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바람의 강도에 따라 몸을 낮춰라.” 그리스도인으로서 겸손을 배우면 존귀한 복을 받게 됩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지혜의 훈계요, 겸손은 존귀의 앞잡이니라(잠언 15:33).” 제 인생을 돌아보면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교만했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그 교만을 꺾는 데 30년 이상이 걸렸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동안 광야를 헤맨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을 것입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 년 동안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닌지 알려 하심이라(신명기 8:2).” 그런데도 그들은 애굽과 비교하며 살았고, 그 비교와 교만함으로 가나안 땅을 정복하지 못한 채 광야에서 모두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리스도인의 행복과 승리는 팔복의 성품과 체질을 갖추는 데 있습니다. 예수님은 팔복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마 5:3)” 그리고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마 5:10)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승리가 보장되어 있습니다. 죄를 지으려고 지을 수 없는 성령의 씨가 내주해 있습니다. 오늘부터 팔복의 옷을 입어 보십시오. 옛사람의 옷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천국의 옷을 입으면, 첫째도 천국, 마지막도 천국입니다. 모든 성도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고전 3:16)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고전 3:17)” 다른 길은 전혀 없습니다.

국제국호개발기구 한국재난구호
이사장 조성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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