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수업 1] 우리는 왜 철학을 하는가?
세인트폴 세계관 아카데미 대표 정소영 미국변호사님께서 인본주의 철학과 하나님의 성경 말씀을 비교해 가면서 크리스천으로서 바른 세계관을 가질 수 있는 칼럼을 격주로 연재해 주십니다. -편집자 주

세계관이란? ‘실제’에 대한 믿음
하나님 믿든, 안 믿든 두 가지뿐
성경적 세계관, 인본주의 세계관
믿음과 생각의 싸움, 영적 전쟁
‘마블 세계관’, 또는 ‘롤(LOL)’ 세계관이란 말을 들어 보셨나요? 청소년들에게는 아주 친숙한 개념이지요. 이들에게 ‘세계관’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등장인물들이 활동하고 스토리를 전개할 수 있는 배경 같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미리 짜여진 이야기의 기본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관에 대한 이러한 생각은 ‘세계관이란 세상을 보기 위해 각자 사용하고 있는 안경과 같다’는 단순한 비유보다 좀 더 깊고 넓게 세계관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세계관은 우리가 마음에 들면 썼다가 다시 쉽게 벗어버릴 수 있는 그런 안경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계관은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 세계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실제(Reality)에 대한 믿음’입니다. 무엇이 ‘진짜 세상’이고, ‘진짜 역사’이며, ‘진짜 인간’인지에 대한 믿음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실제에 대한 믿음이야말로 인생이라는 이야기를 구성하는 기본 구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실제를 인식하는 방식 또는 믿음은 딱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실제로 인식하든지, 아니면 하나님을 환상이라고 치부해 버리고 거부하는 것입니다. 전자를 우리는 성경적 세계관, 기독교 세계관, 헤브라이즘, 유대-기독교 사상(Judeo-Christianity) 등의 이름으로 부릅니다. 그리고 후자를 인본주의 또는 헬레니즘이라고 합니다.
이 세상은 이 두 가지 믿음이 서로 무엇이 진짜인지를 두고 싸우는 전쟁터입니다. 그러므로 세계관의 싸움은 믿음의 싸움이고, 생각의 싸움이고, 영적 전쟁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철학이란 무엇일까요? 철학을 영어로 ‘Philosophy(필로소피)’라고 합니다. 그리스어로 ‘Philo(필로)’는 ‘사랑하다’라는 의미이고 ‘Sophy(소피아)’는 지혜라는 뜻인데, 이 두 낱말을 합친 것이 ‘Philosophy(필로소피)’입니다. 그러므로 철학이란 ‘지혜를 사랑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 원합니다. 그리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주 오랜 옛날부터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숙고하지 않은 삶은 의미가 없다”, “너 자신을 알라”고 했던 철학의 성인 소크라테스(B.C. 470-399)의 말처럼 사람은 ‘나는 어디에서 왔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다가,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가지고 살아야만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철학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주기 위한 인간의 노력인 것입니다.
철학조차도 세계관 따라 달라져
인본주의 종착점, 죽음·허무주의
기독교 신학, 하나님부터 알아야
크리스천,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런데 철학조차 세계관에 따라 달라지게 돼 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실제로 존재하시고 지금도 이 세상에 개입하고 계심을 현실로 인정하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인간의 문제를 고민하면, 기독교의 신학이 됩니다. 반면 하나님을 현실로 인정하지 않고 오직 눈에 보이는 현상만을 실제로 인정하면서 인간의 문제를 고민하면 세상 학문의 한 분야로서 철학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철학은 인본주의 세계관의 자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철학을 한 세상 많은 학자들이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시작으로 데카르트와 칸트의 계몽주의를 거쳐 현대의 실존주의, 언어철학, 구조주의 등 여러 철학의 분파가 갈라져 나왔습니다. 이 모든 철학들은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인간다운 삶인가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들 철학자들이 부는 피리 소리를 따라 갔습니다. 그 중 많은 이들이 피리 소리에 맞춰 절벽으로 떨어져 죽기도 했지요. 인본주의 철학의 종착역은 결국 죽음이고, 허무주의였기 때문입니다.
반면 하나님을 현실로 인정하는 성경적 세계관을 전제로 하는 철학, 즉 기독교 신학은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의 삶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 세상과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바르게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인생의 시작과 목적과 종말을 성경말씀으로 이미 계시하신 그분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왕이었던 솔로몬은 하나님께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습니다(왕상 3:9). 그리고 그 지혜의 다른 말은 ‘듣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창조주 하나님 앞에 겸손히 엎드려 그 분으로부터 오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지혜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라(잠언 1:7)”고도 말씀하고 계십니다.
앞으로 연재되는 칼럼을 통해, 인간의 이성으로 삶의 지혜를 찾고자 했던 인본주의 철학과 하나님의 지혜인 성경 말씀을 함께 살펴보면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크리스천으로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인지를 숙고해 보려고 합니다. 이 여정에 함께 하시면서 각자 삶의 의미를 찾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소영
미국변호사
세인트폴 세계관 아카데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