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의 시니어 라이프36] 시니어 여가의 시작, 노인 복지관

송경호 기자  7twins@naver.com   |  

‘여가’, 생활시간 이외의 자유로운 시간

 
 

여가란 생계를 위한 필요성이나 의무가 따르지 않고 스스로 만족을 얻기 위한 자유로운 활동으로서, 활동을 행하는 일 자체가 목적인 시간을 말합니다. 흔히들 레져라는 말과 동일하게 사용하는 이것은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혼동스런 일상 생활에서 찾을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시간들이고, 꿀맛 같은 시간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니어에게 여가는 일반 성인들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은퇴한 이후의 시니어들에게는 필수 불가결한 생활 시간 이외에는 모두가 여가시간이기 때문이죠. 평생 일만 하며 살아온 시니어 세대들에게 은퇴 이후에 갑자기 많아져 버린 여유시간은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 은퇴 전, 바쁘고 정신 없는 삶을 살아냈던 시절의 여유시간은 다음 일상 생활을 위한 쉼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로 가정 내에서 평소 부족했던 잠을 잔다거나 오후나 저녁 시간에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즐긴다던가 가까운 근교로 나들이나 여행을 다니는 것이 우리나라 가정들의 일반적인 여가 사용 모습이었습니다.

삶이 바쁘게 돌아갔던 장년의 시기까지는 여가란 그저 쉼에 불과 했습니다. 하지만 치열한 삶의 자리에서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있는 시니어에게는 여가란 이제 더 이상 남는 시간이 아니라 그들의 주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전까지의 여가와는 다른 개념의 시간이 찾아온 것입니다. 여가시간을 주로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 시간으로 보냈던 이가 은퇴 후 남은 30년을 낮잠으로만 보낼 수는 없고, 매일 매일을 외식과 여행으로만 보낸다면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은퇴 후 시니어의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를 고려할 때, 이전과는 다른 개념의 여가 시간을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시니어의 여가는 경제적이면서도 지속적으로 시간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하며, 실질적 유익함이 시니어들에게 되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법으로 노인여가를 복지의 개념으로 지정하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혹은 민간에서 참여하여 시니어의 삶의 질 만족도 향상을 위해 각종 정책들을 제정해놓고 활용하고 있습니다.

노인 여가 복지를 이야기 할 때 가장 핵심적이면서도 노인 전체 복지에 가장 탁월한 역할을 하는 시설이 바로 ‘노인복지관’ 입니다. 노인복지관은 노인복지법 제 36조에서 정하는 노인여가복지시설로서 무료 또는 저렴한 요금으로 노인에 대하여 각종 상담에 응하고, 건강의 증진과 교육/오락/기타 노인의 복지증진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함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입니다. 노인복지회관의 운영은 지방자치단체의 직접 운영 또는 기간을 정하여 민간(법인 또는 단체)에 위탁하는 형태가 이뤄지고 있으며 위탁 운영시에는 많은 노인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법인, 단체에게 위탁하게 함을 원칙으로 두고 있습니다.

노인복지관은 기준 연령 이상의 시니어들에게 무료 혹은 소액의 금액으로 각종 다양한 활동등을 제공하여 그들의 여가시간을 풍요롭고 생산적으로 보낼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국가에서 제공하고 있는 각종 혜택에 대한 정보를 교육시켜주거나 취업 상담 및 알선, 교양강좌 및 여가 오락프로그램 운영, 이/미용실 및 목욕탕, 경로식당 운영 등 노인 생활에 필요한 모든 프로그램 및 설비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입니다.
 

▲비지팅엔젤스 성동지점 추경주 지점장
▲비지팅엔젤스 성동지점 추경주 지점장

비지팅엔젤스 성동지점 추경주 지점장은 “노인복지관은 노인복지서비스를 포괄적으로 제공하고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핵심적인 기관이다. 실질적으로 지역사회에서는 노후생활을 위한 거점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있어서 지역 곳곳에 있는 경로당에 비해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질적으로 앞서 있다며,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라고 전했습니다.

과거 노인복지는 주로 극빈층의 생계나 생존을 걱정하는 차원의 복지가 주를 이루어 노인 여가에 대한 관심은 복지의 범위를 넘어선 범주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가 다가오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시니어들이 부각이 되면서 생존이 아닌 생활에 더 초점을 둔 노인 복지에 수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시니어들의 여가 시간은 이제 여유를 부리는 시간이 아니라 시니어들의 엄연한 생활 시간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시설의 특성상 지역사회 곳곳에 위치하지 못하고 거점에 위치할 수밖에 없어 거동이 불편한 시니어의 이용이 제한되는 단점이 있지만, 시니어의 눈높이에서 가장 유익한 프로그램을 개발, 실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노인복지관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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