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치의 1번지, 로비의 천국이라고 하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는 막강한 힘을 가진 세 종류의 단체가 있습니다. 하나는 유대인의 단결을 통해 미국의 친 이스라엘 정책을 유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미국 이스라엘 공공문제위원회(AIPAC) 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내에서 민간인이 총기를 휴대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주 목적인 미국 총기협회(NRA),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국 고령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자 하는 미국은퇴자협회가(AARP)가 있습니다.
이중 미국은퇴자협회는(AARP) 조직규모나 로비자금 면에서 미국정치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체입니다. 이 단체는 회원수만 3800만명, 자원봉사자 430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노인단체로 정부로부터 자유롭고 정당으로부터 간섭 받지 않는 비영리 민간단체입니다. 미 전역에 지역 사무소가 5개, 주 사무소가 21개소가 있는 이 단체의 협회 본부는 업무별로 50개 부서가 있으며 시니어 유급직원이 1800명이나 되는 거대한 조직입니다.
일년에 16달러의 연 회비와 정기간행물의 광고수입으로 운영되는 이 단체의 가장 큰 힘은 자금력과 투표권을 기반으로 한 조직력입니다. 미국의 장년들이라면 만 50세 생일이면 어김없이 회원 가입신청서를 받게 되어있을 정도로 촘촘한 조직망을 갖고 있는 이 단체는 매년 가입신청서를 받는 3백만명중 절반 정도를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협회의 본부는 협회의 회원 숫자를 내세워 기업과 단체들로 하여금 각종 프로모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회원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와(책자) 다양한 혜택을(각종 할인 혜택) 주기 위해 상품 개발과 기업들과 협약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각종 신용카드의 추가 포인트 혜택이나, 생명보험, 자동차 구입, 부동산 보험이나 여행 패키지, 건강 검진, 약 배달 서비스시 다양한 할인 혜택 제공부터 시작해서, 개인의 특성에 맞게 봉사할 수 있는 자원 봉사자 프로그램 운영, 구직자나 예비 창업주 들에게 알맞는 교육 프로그램 제공 등 고령의 회원들에게 혜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 중에 있습니다.
이 단체가 미국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건 3800여만명의 투표권을 무기로 한 정치력과 전국적인 조직망 그리고 로비 능력입니다. 이들은 시니어들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150여명의 로비스트를 고용하여, 입법부를 대상으로 가장 활발하게 로비 활동을 전개해가는 단체입니다. 또한 정부나 기업 또는 다른 단체 (경제인연합회, 의사협회, 변호사 협회, 종교기관, 여성단체 등)들과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그들의 자원을 활용하고 있는데, 그 결과로 65세 이상에게 무료 의료혜택을 주는 ‘메디케어’ 제도도입 (1965년), 기업의 정년제 폐지(1970년대 말)와 직원이나 그 가족이 아플 경우 1년에 12주 유급휴가를 보내는 제도(1993년)를 정착시키는 로비 능력을 보여왔습니다.
비지팅엔젤스 칠곡지점 김윤정 지점장은 ‘미국 은퇴자 협회는 퇴직자라는 한 계층을 대변하고 있는 단체이기는 하지만 노약자와 노동자 등 사회의 소외계층들을 보호하고 미국 사회에 필요한 정책이나 서비스 등을 발견하여 사회 공공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이다. 투명한 재정관리와 회원들의 높은 자발성은 많은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시니어 단체 라는 인식을 주기에 충분하다’ 라고 전했다.
미국 은퇴자 협회처럼 사회와 국민들로부터 존경 받는 권익단체가 우리나라에 있는가 란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 한 계층을 대변하는 단체들은 아직까지는 일방적인 권익 주장과 반대 의견에 대한 수용능력 부재, 재정의 불투명한 집행과 폭력적인 집회 문화 등으로 인해 사회 공익등과는 거리가 먼 하나의 이익집단으로만 비춰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조합원들의 이익과 사회 공공의 이익을 함께 대변할 수 있으면서도 사회 각계 각층으로부터 존경 받을 수 있는 선순환 모델의 단체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