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균석 목사의 히브리어 원전에 의한 로마서 강해 (50)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롬 2장 14절

‘율법 없는 이방인이 본성으로 율법의 일을 행할 때는 이 사람은 율법이 없어도 자기가 자기에게 율법이 되나니’

▲서균석 목사(한국히브리신학원 학장).

▲서균석 목사(한국히브리신학원 학장).

맥(잣대)에 의한 번역: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의 율법이 그들에게 없는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의 짐을 지고 사역을 하는 백성들 그들이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의 말씀들 대로 행할 때 그들에게 넷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의 율법이 없을 때는 그들의 율법은 그들의 첫째 시기에서 셋째 시기의 정신인 마음이 되느니라’

한글성경에서 ‘이방인이 본성으로’, ‘이 사람은’, ‘자기가 자기에게’는 번역상 오류다. 이렇게 잘못 번역하여 예수를 믿지 않는 이방인이 율법을 행하여 나갈 때 율법이 없으므로 자신의 본성인 양심이나 생각에 의해서 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그때 본성이나 생각이 율법이 된다는 말이 된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가 하나님의 율법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또 없는 율법을 행해 나간다는 말은 무엇인가? 인간의 본성과 생각이 어떻게 율법이 될 수 있는가? 인간의 마음땅에는 본래적으로 혼돈과 공허와 어두움인 무지가 무저갱의 얼굴들로 자리잡고 있는데, 인간의 본성과 생각이 어떻게 율법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인가? 단순히 문자적인 번역상 오류가 아니라 근본적인 바탕이 왜곡된 것이다. 율법이 없을 때는 인간의 본성이 아니라 ‘네페쉬()’다. 명사, 공통, 단수이고 영혼, 혼, 정신, 마음을 뜻한다.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의 정신을 의미한다. 창 1:20에 맨 처음 나오는 단어인데, 한글성경에는 생물로 번역을 오역해 놓았고 여기서도 본성으로 오역해 놓고 있다. 여기서 본성이라 함은 인간이 본래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품 또는 양심을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마음 바탕을 말한다. 육의 속성에서 나오는 생각들 뿐이다. 하나님의 율법을 대신할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없다. 그래서 본 절에서 율법이 없다는 말은 육의 속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본성에 대해서 설명하기 전에 먼저 이방인에 대해 올바른 개념 정리를 해야 한다. ‘학고임()’은 백성들, 이방인들이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으로 해석을 하면 안 된다.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의 짐을 지고 사역을 해가는 백성들’로 번역을 해야 맞다. 이들이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의 율법을 행하여 나가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방인들에게는 율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율법 밖에 있는 자들이 율법을 행한다는 말은 논리상 맞지 않는다. 그래서 롬 2:14은 이론상 모순이 되고 전체가 논리에 맞지 않는, 오역된 구절이다. 그렇다면 첫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의 짐을 지고 사역을 하는 백성들이 율법을 행할 때에 율법이 없다는 말이 무슨 말인가? 세상법에도 성문법이 있고 불문법이 있다. 하나님의 율법도 문자화된 성문법이 존재하기 전에는 문자화되지 않은 불문법이 존재하여 왔다. 하나님이 근본 의도하신 높은 뜻을 세우신 법은 첫째 시기에서 셋째 시기다. 이 법이 피조물인 인간에게 문자화되어 교훈으로 주어지기 전에는 상형문자로 뜻을 담아서 전래되어 왔다. 그래서 히브리어는 뜻글자다. 뜻을 담고 있는 글자라는 말이다. 이 말은 성경은 뜻을 담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의미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이 근본 의도하신 높은 뜻이 드러나지 않는 문자만을 읽고 해석하는 것은 하나님의 경전이 아니라는 말이다. 하나님의 첫째 시기에서 셋째 시기로 근본 의도하신 높은 뜻으로 세우신 법은, 문자화되지 않더라도 하늘들이 되고 하나님의 지식의 빛이 되고 하나님의 생명이 되고 하나님의 법인 말씀이 되고 하나님의 의도, 정신, 사상이 된다.

인간의 마음땅은 넷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다. 인간이 율법을 행해 나가는 것은 넷째 시기에서 여섯째 시기인 마음땅에 하나님의 첫째 시기에서 셋째 시기인 하나님의 의도, 정신, 사상, 생명, 지식의 빛, 생명을 익히고 적용해 가면서 실천해 가는 것이다. 이 때 성문법으로 된 하나님의 첫째 시기에서 셋째 시기인 하나님의 의도, 생명, 정신, 사상, 지식의 법이 없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본 절의 요지다. 한글성경에는 자기가 자기에게 율법이 된다고 하였다. 이는 번역이 잘못된 것이다. 그들의 율법은 첫째 시기에서 셋째 시기이자 생명의 정신인 마음이 율법이 된다는 말씀이다. 하나님의 율법이 성문화된 것이 없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생명의 정신을 담고 있는 인간의 마음이 율법을 행해 나가는 사람에게는 율법이 된다는 말씀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자를 통해서만 하나님의 근본 의도하신 높은 뜻, 정신, 생명, 지식의 빛을 마음땅에 담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정신, 사상, 생명, 지식의 빛이 마음땅에 올바르게 각인이 되어 있어야 한다. 확실하고 분명하게 각인이 되면, 그 자체가 하나님의 율법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무엇을 배우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문자적인 지식은 마음판에 새겨지는 율법이 될 수 없다. 그리스도 예수의 사상, 정신, 생명, 지식을 배우고 실천하지 않는 것은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자가 아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첫째 시기에서 셋째 시기의 법, 지식, 생명, 정신으로 존재하고 계신다. 현상 속에서 하나님을 찾으면 안 된다.

서균석 목사는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하늘교회(통합) 담임목사 은퇴
한국히브리신학원 학장

문의: 010-3728-0245
홈페이지: http://www.koreahebr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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