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9월 11일입니다. 벌써 20년이나 흘렀네요. 2001년 9월 11일 아침 미국 뉴욕에서는 지금도 믿기지 않은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맨하튼의 상징과도 같았던 쌍둥이 빌딩이 (세계무역센터) 납치된 비행기들과 두차례 충돌해 붕괴되는 끔찍한 초대형 사고가 있었습니다. 충돌 당시 빌딩에서 근무 중이었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구출하기 위해 투입되었던 경찰, 소방관 등이 건물 붕괴로 인해 희생되며 큰 충격에 빠졌었고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도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으로 큰 혼란을 일으켰던 대단히 큰 사고였습니다.
이 끔찍했던 사고 현장은 구조작업과 철거작업이 몇 년에 걸쳐 진행되었고, 무너진 자리 주변으로 ‘新 세계무역센터’ 라는 이름의 여러 빌딩들이 재건되어 현재 뉴욕의 대표적 마천루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 무너졌던 쌍둥이 빌딩 자리(그라운드 제로)에는 정사각형의 인공폭포와 ‘9/11 메모리얼 파크’가 들어서며 추모의 공간으로 탈바꿈 되었습니다. 그 지역을 지나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그 공간을 보며 참혹했던 그날을 기억하고, 한순간에 사라져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서입니다.
슬프고 힘든 일들만 기억하는것은 아닙니다. 서울에 있는 올림픽 공원이 대표적이죠. 우리나라가 개최하고 성공적으로 치러낸 88 서울 올림픽을 기념하고 그때의 기록과 성과들을 보존 전시하기 위해 만든 공원이죠. 지금은 지역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이용되며, 이용하는 사람들과 지나다니는 사람 모두에게 ‘88올림픽’ 이라는 우리의 훌륭한 자산을 기억하는 용도로서 활용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슬펐던 일이나 기뻤던 일, 그리고 훌륭한 업적이나 의미 있는 행동을 했던 이들을 오래도록, 많은 이들이 기억하기 위한 행동들을 합니다. 가장 간단하게 우리가 명절이나 기일마다 선친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 국가에서 현충일이나 3.1절, 국립묘지, 보훈처 등을 지정하고 설치하는 것, 모두가 우리가 오래도록 기억하고 후대에 남기기 위한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은퇴 이후에 마음속 큰 인물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고 기념 사업들에 힘쓰고 계신 분이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손원일 선교 재단에서 사무총장으로 계신 전 해군 작전사령관, 이기식 예비역 중장입니다. “손원일 제독은 해군의 아버지로 불리는 분으로 대한민국 국군의 초대 해군 참모총장이며 해방과 동시에 육해공 중에서도 제일 먼저 해군과 해병대를 창설한 분입니다. 해군 창설은 1945년 해방직후에 손 제독이 직접 뜻을 같이하는 동료들을 규합하고 미군청과 협의 끝에 11월에 해방 병단을 창설한 것이 시초였습니다. 이어 49년에는 해안 작전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해병대를 창설하였으며 해군 최초의 전투함으로 6.25 전쟁을 대비했고, 인천상륙작전에도 맥아더 장군과 함께 참여한 위대한 제독이십니다.”
이기식 사무총장은 해군 중장으로 퇴임 이후 각종 인터뷰와 기고등을 통해 손 제독의 업적과 뜻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건설중인 선교센터 설립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손원일 제독은 군 복음화에도 힘을 쏟으신 분입니다. 창군 당시부터 군종장교를 도입하셨고 국군 최초의 교회인 해군중앙교회를 세우시기도 하셨습니다. 현재 건립중인 ‘손원일 선교센터’는 손 제독의 뜻을 이어받아 해군 복음화에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해군은 특성상 함정이나 도서 및 격오지 근무가 많아 군 장병들이 종교생활을 이어 가기가 힘듭니다. 이에 해군에서는 과거 손 제독의 아내분이신 홍은혜 여사님께서 진해에 건립하신 ‘원일 다락방’을 통해 예배를 이끌어 나갈 장교와 부사관을 양성해 예배를 이어가고 있는데, 선교센터는 노후화로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한 ‘원일 다락방’을 이어 현대식 4층 건물로 건축해 신앙훈련장과 숙소, 기도실과 예배실 선교역사 박물관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이기식 사무총장은 현재 건축중인 선교센터 이후로도 해병대 부대와 함대 사령부가 있는 지역에 선교센터 분소를 건립을 준비중입니다.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은 참 군인의 표상으로서 손 제독을 알리는 일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라고 밝혔습니다.
어떤 사건이나 훌륭한 분의 뜻을 잊지 않고 많은 이들에게 기억하기 위한 노력은 참으로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힘들었던 일이 다시 우리사회에 일어나지 않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며, 숭고한 가치가 우리 사회에 뿌리내려 모두가 마음 한 켠에 그 의미를 되새기며 내일을 살아가는 이정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 시니어들에게는 그 의미가 더 남다를 거라고 봅니다. 각자 마음 속에 남아있는 어떤 사건이나, 중요한 분들이 늘 있기에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그 가치와 그 분의 뜻을 우리 다음 세대에 잊고 전달하는 것 역시 우리의 역할입니다. 자녀 세대에게 우리가 품고 있는 중요한 기억을 남겨주는 노력, 오늘 시작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