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들이 숫자 아닌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할 때
하나님 말씀 다르게 보일 것 그들 향한 사랑 깨닫기 때문 우리만 눈물 흘리는 것 아냐 하나님 내 눈물 기억 깨달아 돼지 12마리가 소풍 가서 시냇물…
새벽 닭 울음을 이고 삽살개는 벌써 뒤란을 예닐곱 번 돌았다. 이웃집 담장 너머 성근 목련이 긴 목을 댓자나 빼고 두리번거린다. 중천을 오르는 햇살의 발걸음은 느슨하다. 대청에 앉아 도포자락처럼 펼친 장산(長山)의 긴 팔…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강원도 산간 지방엔 폭설이 내렸다. 남녘의 봄꽃 소식을 무색케 할 만큼 많은 양의 폭설이 내렸다. 봄의 전령이 다가올 때면 겨울은 언제나 시샘의 투쟁을 벌인다. 겨울의 성품은 참으로 고약하다. 그…
대보름 둥근달 변함없이 하늘 가득한데 허망한 세월 뭔 죄가 이리도 쌓여 요지경이랴 오일장 두루두루 내친걸음 함박눈으로 쌓여 곤비한 육골 객청에 누운 그 자리가 본향(本鄕)이랴 가다가 멈춘 세월 처마 밑 양지에 앉고 …
소담스런 함박눈이 지나간 산야의 설경이 그윽하다. 교향곡에 맞춰 허공을 무대 삼아 발레 춤을 추던 함박눈 공연은 이내 막을 내리고, 자동차 차창에 간헐적으로 눈발만 부딪는다. 함박눈 공연이 끝난 뒤의 잔상은 전율을 느끼…
하나님께서 현존하는 인간 모두에게 재갈을 물렸다. 지구촌 전역이 좁다 하고 왕래하던 인간의 굴레는 마치 창살에 갇힌 감옥처럼 제한적인 환경에서 지극히 기본적인 율동만 허용된 채 고통받고 있다. 국가마다 비상사태를 …
새해가 밝았다. 희망의 찬가가 울려퍼져야 할 거리는 침묵의 바다가 되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앙으로 생존을 위한 절박함만 가득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박눈 쌓인 거리를 더디 걷고 싶은, 풋풋한 회한의 여유로움은 …
코는 코딱지가 생성되는 지저분한 이미지다. 그러나 코는 생명 유지를 위해 필요한 산소를 정화시켜 양질의 산소를 공급하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냄새를 인지하고 상한 것을 구분해 냄으로써 건강을 유지하는데 기…
연말이다. 각종 모임과 연말 행사로 북적거릴 세밑 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환경으로 인하여 고요히 지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어버린 새로운 연말연시 풍경이다. 한 해 동안 무엇을 위하여, 어떤 성취를 위하여 …
인생이 ‘나그네길’이라고 말하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누구나 돌아가야 할 시간 안에서 희로애락의 삶을 영위하기 때문이다. 인생이라는 나그네길 여행을 하다 보면 아름다운 만남도 있고, 만나지 말아야 할 만남으로…
겨울을 재촉하는 끝자락 가을비가 여명을 깨운다.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 한 자락이 가슴 울렁이는 삶의 요동을 달래주는 듯하다. 고요의 평안을 숨 쉰 호흡은 어느새 천사의 숨결로 잠든,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울림으…
거리마다 한 해의 끝을 알리는 낙엽이 쌓인다. 봄꽃의 전령을 만나고, 짙푸른 숲 향기의 쉼을 마치고, 만산홍엽마저 홍조를 잃어가는, 추수한 들판의 황량함을 지나왔다. 숨가쁘게 달려온 미완의 미지는, 재연할 수 없는 세월…
달그림자 비켜 낙엽 구르는 바람 한 자락, 가을 깊어가는 소리다. 초록 숲 깊은 그 자리에 원색의 낙엽이 쌓인다. 고즈넉한 시골길 걸으면 하늘 높고 개울 깊은 해질녘 풍경이 정겹다 못해 코끝을 울리는 서글픔으로 다가온다.…
하늘 구름 높이 미소짓고, 미풍 한 자락 스치는 새벽 미명은 시원(始原)의 숨결로 다가와 호흡 간에 생명 있음을 일깨운다. 일생이 소중하기에 하루 한 날 지나는 소리 애달프다. 가을이다. 초록 숲 지는 소리, 먹장 가슴 여닫…
잠시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본다. 잿빛 하늘은 금방이라도 소나기를 쏟아낼 기세가 역력하다. 큰 태풍이 지나기 무섭게 또 비가 내린다. 올해는 참 비도 많다. 기록적인 장마에다 간헐적인 소나기까지 퍼붓는 탓에 과일은 단맛 …
길고 지루한 장마가 끝났다.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자리가 처참하다. 더군다나 지구촌 처처에 지진과 화마(火魔)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생활 터전과 가족의 생명을 잃고 겨우 목숨을 건진 사람들의 눈망울이 허망하다. 지구촌 …
하나님 말씀 다르게 보일 것 그들 향한 사랑 깨닫기 때문 우리만 눈물 흘리는 것 아냐 하나님 내 눈물 기억 깨달아 돼지 12마리가 소풍 가서 시냇물…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광분하는 사람들 잘 알려진 대로 빙산은 아주 작은 부분만 밖으로 드러나고, 나머지 대부분은 물에 잠겨 있다. 그래서 보이지 않고 무시되기 쉽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이라면 빙산의 일각만을 보고 판단…